에코프로이노, 삼성SDI에 수산화리튬 15만t 공급

2033년까지…추가 공장 건설 추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삼성SDI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33년까지 삼성SDI 국내 사업장과 헝가리 사업장 등에 수산화리튬 15만4000t을 공급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소재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리튬을 정제, 전환, 분쇄해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물량을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 계약 외에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해외 자동차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이차전지 업체 등과 협의 중이며 외판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합품을 생산할 수 있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본사 [사진제공=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6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호주의 리튬 업체 아이오니어(Ioneer)와 미국 네바다주에서 생산 예정인 공업용 탄산리튬에 대해 연간 7000t 규모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리튬 클레이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연구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아이오니어는 북미에 수산화리튬 전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환 공장 건설 시 아이오니어는 미국 네바다주 광산에 매장된 리튬 클레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무상 제공하고 수산화리튬 생산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 10월부터 연산 1만3000t의 수산화리튬 상용화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며 공업용 탄산리튬과 리사이클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포항 캠퍼스 내 2공장을 지난 3월 완공한 데 이어 삼성SDI와의 추가 계약 물량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신규 3공장을 포항 블루밸리 단지 내 건설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추가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외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수산화리튬 생산 캐파는 2028년까지 7만9000t으로 늘어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