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교육·학습에 끼칠 영향

[김기윤 기자]

ⓒ leonardo.ai로 생성

 
오픈 AI의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에 공개된 이후 5일 만에 사용자 수 100만 명, 40일 만에 천만 명, 그리고 지금은 총 사용자 수가 아닌 주간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뛰어넘었다. 이런 현상에 비추어 챗GPT가, 더 나아가 AI가 여러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가 그 여러 분야들 중 교육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향후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교육 관련 행정 업무 등의 자동화와 처리 속도 및 정확도의 촉진

대부분의 교육자의 경우 자신이 가르칠 교과목에 대한 학습 준비와 지도뿐만 아니라 숙제·과제 및 시험 채점, 학생 응답 평가 등과 같은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교육자 뿐만이 아니라 입학 업무 담당자 등 교육 기관에 근무하는 여러 담당자들의 잡다한 행정 업무에 AI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로 인해 남은 시간에는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 개별 맞춤형 학습

정규 수업이든 비정규 수업이든 AI는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사실 이는 벌써부터 상용화되고 있다. 카네기 러닝(Carnegie Learning)의 '미카(Mika)' 소프트웨어가 그중 하나다. 미카는 인지과학과 학습과학,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학습 지원 시스템(intelligent tutoring system)이다. 미카와 같은 학습 지원 시스템은 학습자들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초래하는 오개념을 진단하고 정신 과정을 추적하여 시의적절하게 조언과 피드백, 설명 등을 제공한다. 또한 학습자의 학습 활동과 그 결과를 토대로 학습자에게 가장 적절한 수준의 학습 활동이나 콘텐츠, 안내 등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최근 사람과 거의 똑같이 반응하고 농담을 하는 등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보여준 오픈 AI의 GPT-4o이 등장했다. 이 정도의 발전 속도라면 개별 맞춤형 학습을 뛰어넘어 학생과의 감정적인 교류까지 기대해 볼만한 교육용 AI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3) 외국어 교육의 변화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기술과 외국어 자동번역 기술은 유튜브의 자동 번역 자막이나 네이버 파파고 등과 같이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혹은 해외여행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발전 속도로 본다면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거의 완벽하게 외국어로 번역되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굳이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외국어 학습을 할 필요가 없게 될 수 있다. 이때 외국어 교육에 대한 깊은 재고가 필요할 것이다.

(4)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교육

AI에 기반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현실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상황을 실재적으로 재현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여 학습을 돕는 데 활용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가상으로 체험하거나 과학 수업에서 우주 공간을 가상으로 탐사하는 등의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교수·학습 방법은 상당 부분 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5) 결론

이 글에서는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AI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분명 AI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과 위험성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무시하거나 지나치면 안 된다. 교육 관계자들은 AI 기술의 장단점 잘 파악하고 이해하여 적절히 활용해야 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AI와 교육이 서로 보완하며 발전해 나간다면 이를 통해 더욱 발전된 학습 환경, 그리고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