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단 ‘한남’, 4·5구역 수주전 불 붙나…재개발 사업 ‘속도’

임정희 2024. 6.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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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는 등 최근 도시정비사업 관련 건설사들의 경쟁이 시들해지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에서 4·5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시동을 건다.

한남5구역은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동, 2592가구를 건설하며 총 공사비 약 1조7000억원 수준의 재개발 사업인데 조합이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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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경쟁 시들한데
한남뉴타운 관심…4구역 삼성·현대·포스코 경쟁구도
“정비사업 수주 줄었지만…한남·압구정·여의도 눈독”
이주가 진행 중인 한강3구역. 강남권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는 등 최근 도시정비사업 관련 건설사들의 경쟁이 시들해지고 있다. 다만 한강변 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서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강남권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는 등 최근 도시정비사업 관련 건설사들의 경쟁이 시들해지고 있다. 다만 한강변 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서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에서 4·5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시동을 건다.

한남뉴타운은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답보 상태에 빠진 1구역을 제외하고 2~5구역에선 재개발 사업이 순항 중이다. 한남2~5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1만2466가구에 이르는 주택이 공급된다.

이중 건설업계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곳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기 시작한 한남4구역과 5구역이다.

한남5구역은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동, 2592가구를 건설하며 총 공사비 약 1조7000억원 수준의 재개발 사업인데 조합이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올린 상태다.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우미건설 ▲한양 등 10개 건설사가 설명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5구역 조합은 다음 달 16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고 오는 8~9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른 구역에 비해 평지가 많고 한강 조망이 우수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원 수가 적어 일반분양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한남4구역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재개발해 짓는다. 4구역 조합은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후 10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달 28일 한남4구역이 건축심의를 통과하자마자 나란히 축하 포스터를 거는 등 시공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한남3구역은 빠르게 이주가 마무리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3구역에서는 총 6006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지고 2029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남2구역도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으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데, 지난해 고도제한 완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아파트 최고 층수를 14층에서 21층인 118m로 상향하는 ‘118프로젝트’를 조합에 제시해 시공권을 따냈다. 문제는 남산 경관 보호를 이유로 서울시가 고도를 푸는 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118프로젝트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여러 곳이 참석하더라도 막상 입찰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경쟁 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분위기인데 한남은 그래도 업계에서 관심 있게 보는 곳”이라며 “요즘같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쟁을 삼가는 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에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건 결국 공사비 때문이다. 이젠 입지가 특출나고 사업성이 눈에 띄게 좋은 게 아니라면 굳이 경쟁 구도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서울에서는 한남을 비롯해 압구정, 방배, 여의도 등 입지가 좋은 곳들이나 경쟁이 성사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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