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인에게 최고의 선물은 음료”라던데, 이유는?

오상훈 기자 2024. 6. 11.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에너지 음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수를 주로 취급했던 음료 업체 'IDS우크라이나'의 마르코 트카추크 최고경영자(CEO)는 "끓는 물이나 티백 없이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에너지 음료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들고 있는 에너지 음료 ‘볼랴’를 들고 있다./사진=IDS우크라이나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에너지 음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료를 말한다.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인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내수시장은 무너졌으나 에너지 음료 매출은 50%가량 급증했다. 생수를 주로 취급했던 음료 업체 ‘IDS우크라이나’의 마르코 트카추크 최고경영자(CEO)는 “끓는 물이나 티백 없이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에너지 음료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NYT는 “참호를 향해 목숨을 걸고 나아가는 병사들은 에너지 음료를 위해서라면 커피나 콜라, 심지어 물조차도 포기할 것”이라며 “최전선에서는 에너지 음료로 물물교환까지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군인은 매체에 아침에 일어나면 에너지 음료부터 마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흘 밤낮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40kg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하고 몇 km씩 걸으려면 에너지 음료밖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 음료 업체는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IDS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다음 해인 2023년 1월, 우크라이나어로 ‘의지’를 뜻하는 ‘볼랴’라는 에너지 음료를 출시한 다음 군대에 4만여캔을 기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군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에너지 음료 수요가 커졌다. 칼스버그 우크라이나의 타라스 마치푸라 부사장은 “끊임없는 미사일 공격과 전쟁으로 인한 불안 때문에 일반인들도 에너지 음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솜사탕, 선인장, 대마초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맛의 신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부정맥학회 학술지 ‘심장 리듬’에는 유전성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가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열두 시간 내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3월 게재되기도 했다.

실제 그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한 육군 하사는 NYT에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나이 많은 병사 중 한 명이 지난 겨울에 사망했는데, 하루에 에너지 음료를 10캔씩 마시던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는 에너지 음료를 손에 든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