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토바이 즐기는 70대 열정가…"바람 담은 와인 내년 출시"
韓 누적판매 1500만병 돌파한 칠레산 '국민와인'
새 아이콘 와인 '몬테스 뮤즈' 공개…고급시장 경쟁력 강화
도전의 상징 '파타고니아'産 와인 내년 출시 예정
"칠레가 가지고 있는 떼루아의 강점을 고려했을 때 칠레 와인은 지금보다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 몬테스 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운 스페이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칠레 와인이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칠레가 다채로운 포도 재배 환경을 토대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점진적인 와인의 품질 향상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칠레 와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면 지금보다 열렬히 칠레 와인을 찾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몬테스, 고급 와인시장 경쟁력 충분…신무기 '뮤즈' 첫선
몬테스 회장은 칠레의 유명 와이너리 ‘산 페드로(San Pedro)’와 ‘운두라가(Undurraga)’를 거쳐 ‘비냐 몬테스(Vina Montes)’를 설립한 인물이다.
비냐 몬테스는 처음부터 '품질혁명'을 기치로 내걸고 칠레산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칠레 와인업계 최초로 일조량을 높일 수 있는 산 경사면에 포도나무를 심었고, 과실의 신선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도를 밤에 수확하는 '나이트 하베스트(Night Harvest)'를 도입하기도 했다.
몬테스 회장은 비냐 몬테스가 설립 당시부터 프리미엄 와인을 지향하며 출발한 와이너리인 만큼 최근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냐 몬테스는 와이너리의 최상급 라인업으로 '아이콘'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 '몬테스 퍼플 앤젤(Montes Purple Angel)'과 '몬테스 폴리(Montes Folly)', '몬테스 알파 엠(Montes Alpha M)', '몬테스 타이타(Montes Taita)'에 이어 이번 몬테스 회장의 방한에 맞춰 새로운 아이콘 와인 '몬테스 뮤즈(Montes Muse)'를 처음 선보이며 시리즈의 포트폴리오를 5종으로 확대했다.
몬테스 회장은 "몬테스 뮤즈는 와인메이커로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영감과 도움을 준 여성들에게 헌정하는 와인"이라며 "어머니와 아내, 손녀들을 생각하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의 여신 뮤즈가 라벨에 새겨진 몬테스 뮤즈의 첫 빈티지 '몬테스 뮤즈 2019'는 센트럴 밸리 지방(Central Valley Region)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산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빚어진 진한 루비색 풀바디 레드 와인이다. 카시스와 체리 시럽을 떠오르게 하는 깊고 진한 과일 향과 더불어 18개월 오크 숙성을 통해 더해진 토바코 향이 특징이다.
몬테스 회장은 칠레를 '포도 재배를 위한 고립된 낙원'이라고 표현했다. 칠레는 동쪽으로 안데스 산맥, 서쪽에는 태평양, 남쪽으로 남극해, 북쪽으로 아타카마 사막이 위치해 지리적으로 외부와 고립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칠레는 역사상 한 번도 필록세라의 피해를 보지 않은 유일한 와인산지이기도 하다. 몬테스 회장은 "특히 남극해에서 발원한 차가운 훔볼트 해류가 해안을 타고 올라오며 와인산지에 영향을 미치는 덕에 신선한 느낌을 잘 살린 고급 포도 재배에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타고난 열정가, 능동적·선제적 태도가 성공 원천
1949년생인 몬테스 회장은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헬리콥터와 오토바이를 즐기는 타고난 열정가다. 그는 자신이 와이너리 창업을 통해 경영자로, 그리고 와인메이커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기저에는 열정적인 기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몬테스 회장은 "어떤 일이든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먼저 나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회고하며 "최근 진행 중인 파타고니아 프로젝트 역시 모두가 뜯어말릴 만한 모험적인 일이었지만 그러한 위험 부담을 전부 떠안으면서도 끝내 도전해야만 하는 DNA가 탑재된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파타고니아 프로젝트(Patagonia Project)'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1200km 떨어진 파타고니아 지역 칠로에 군도에 포도밭을 일구는 작업이다. 칠로에 군도는 날씨가 춥고 습해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몬테스 회장은 서늘한 산지에서 생산한 우아한 캐릭터의 와인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곳의 기후가 이전보다 따뜻해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비냐 몬테스는 파타고니아 지역에 업계 최초로 진출했고, 지금까지 유일한 생산자로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리슬링(Riesling), 피노 그리(Pinot Gris), 샤르도네(Chardonnay), 알바리뇨(Alvarino),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피노 누아(Pinot Noir) 등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7개 품종을 심어 기르고 있다.
파타고니아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내년 공개될 예정인데, 그 주인공은 스파클링 와인이 될 전망이다. 몬테스 회장은 "와인 잔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며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야생적인 산미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파클링 와인을 첫 제품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일조량의 한계로 최대한 수확을 늦춰 포도의 당도를 끌어올려도 자연적인 알코올 도수가 10~10.5도(%)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스틸 와인은 양조가 어려웠다"며 "법적 최저 알코올 도수 기준인 11.5%를 넘기기 위해 샴페인처럼 2차 병 발효를 통해 도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냐 몬테스는 현재 7개 품종 중 알바리뇨와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고, 나머지 품종으로 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韓 시장 내 칠레 아이콘으로 성장 이어갈 것"비냐 몬테스는 한국 와인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와이너리다. 1998년 1월 국내에 처음 수입되기 시작해 2002년 피파 월드컵 조추첨을 위한 갈라 디너 메인 와인으로 선정되며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2003년 칠레 대통령 방한 공식 만찬에 사용되는 등 국빈 행사에 사용되며 인기를 얻어 햇수로 27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넘어섰다. 몬테스의 와인이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비냐 몬테스가 국내시장에서 긴 시간에 걸쳐 공고한 입지를 다져온 만큼 몬테스 회장에게도 한국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시장이다. 몬테스 회장은 "한국을 처음 찾은 게 20년도 훨씬 넘었다"며 "방문할 때마다 집에 있는 듯 편하고, 무엇보다 몬테스가 한국에 진출한 초기 칠레 와인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서 칠레 와인이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몬테스가 한국에서 쌓아 올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몬테스가 칠레의 아이콘 와인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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