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안돼? 아니면 내 제자라도" 콘테, 나폴리 부임→선물로 세리에A 베스트 CB 원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 아니면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영입해 달라"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9일(한국시간) "나폴리의 새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에게 거의 불가능한 두 가지 요청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지난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가 나폴리의 새 감독이 됐다"라며 "구단은 2027년 6월 30일까지 구단을 이끌게 된 콘테를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2022-2023시즌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한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가 떠난 후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2023-24시즌을 리그 10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를 무려 세 번이나 단행했음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부진에 빠진 나폴리는 이탈리아 최고 명장 콘테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해 3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뒤 휴식기를 보내고 있던 콘테 감독은 나폴리의 부름을 받아 다시 현장과 세리에A 무대로 복귀했다.
토트넘 시절엔 시즌 도중 경질되긴 했지만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내에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낸 명장이다.
그는 2011-2012시즌 유벤투스에 부임하자마자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21세기 세리에A 최초였다. 2012-2013, 2013-2014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유벤투스를 다시 이탈리아 최강 자리로 올려놓은 콘테 감독은 2016년 부진에 빠졌던 첼시로 향해 역시 부임 첫 해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9년부터는 또 다른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2020-2021시즌 인터밀란을 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으면서 이탈리아에서만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록 직전에 맡았던 토트넘 홋스퍼에선 시즌 중 경질 당하긴 했지만 세리에A 무대에서 큰 족적을 남긴 콘테 감독이기에 나폴리 팬들은 다음 시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활을 위해 콘테 감독은 선임한 만큼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 중에 영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재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모든 감독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클럽에 중요한 지원을 요청한다"라며 "이때 종종 만족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실제로 영입이 어렵거나, 노력이 필요한 이상적인 선수의 이름이 등장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토니오 콘테는 현재 스태프의 자질울 확신했기에 나폴리행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라면서 "그러나 그는 나폴리의 지난 시즌을 특정 짓는 문제점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안토니오 콘테는 수비진의 취약성을 알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그가 조반니 만나 디렉터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의 첫 번째 대회에서 '우리에겐 최고 수준의 수비수가 최소 한 명 이상 필요하다'라고 명확하게 말한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의하면서 정상급 수비수를 원하는 콘테 감독은 구단에 "김민재와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우리에게 딱 맞을 거다"라며 두 선수 중 최소 한 명을 영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콘테 감독이 원하는 김민재와 슈크리니아르 모두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았던 센터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재는 당장 지난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였다.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거듭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 활약상을 인정해 그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김민재가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하자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영입 레이스를 펼쳤고, 최종 승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이었다.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5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난 후 나폴리는 김민재 공백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77골을 넣을 동안 28실점만 허용하며 승점 90(28승6무4패) 고지에 올랐던 나폴리는 올시즌 48골을 실점하면서 승점을 53(13승14무11패) 밖에 벌지 못해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와 함께 콘테 감독이 원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출신 센터백 슈크리니아르 역시 2017년부터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하기 전까지 인터밀란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2020-21시즌엔 콘테 감독 밑에서 세리에A 우승도 경험한 제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세리에A 무대를 떠난 뒤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2023-24시즌 전반기 동안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순조로운 적응기를 보여줬지만 후반기에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끔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비판을 받아 이적설이 거론되기까지 했다.
슈크리니아르도 올시즌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들이 있었지만 모든 대회에서 32경기 출전해 2249분을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적지 않았지만 실점 빌미가 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마찬가지로 1년 만에 PSG를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콘테 감독이 부임 선물로 세리에A 정상급 센터백들을 나폴리에 요구한 가운데 슈크리니아르는 몰라도 김민재 영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안토니오 콘테의 요청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김민재는 뮌헨에서 나쁜 성적을 냈지만 나폴리 입장에서 그의 연봉이 너무 많다. 뮌헨이 나폴리를 돕기 위해 김민재 연봉을 일부 부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에 의하면 김민재가 뮌헨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850만 유로(약 125억원)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독일 현지 매체들은 이번 여름 뮌헨이 이적을 허용한 6명의 선수를 공개했는데, 이 중에 김민재 이름은 없었고 그의 포지션 경쟁자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포함됐기에 김민재의 잔류가 유력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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