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배' 곽빈, MVP 후보 선정만으로도 벅차다…"이 자체로 감사, 매월 이름 올리고 싶어"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후보에 올랐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의 2024 시즌 5월은 눈부셨다. 5경기에 선발등판, 30⅓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특급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곽빈의 5월 피칭은 두드러지게 뛰어났다. 월간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8위, 최다이닝 8위 등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곽빈은 5월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소화했고 피안타율은 0.18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2에 불과했다. 4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와 1번의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에이스의 칭호에 걸맞았다.
곽빈은 자연스레 KBO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5월 월간 MVP 최종 후보에 팀 선배 투수 홍건희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LG 트윈스가 투수 김진성과 임찬규, 외야수 문성주를 후보로 배출했고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 등이 5월 MVP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곽빈은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5월에 잘했던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그 가운데 내가 후보로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월간 MVP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빈은 지난 2018년 프로 입단 후 5년차였던 2022 시즌 생애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27경기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리그 전체에서 주목 받는 국내 우완 투수로 자리잡았다.
2023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하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곽빈은 2024 시즌을 큰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4월까지 7경기에 선발등판해 40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곽빈이기 때문에 선수 본인도, 팬들도, 코칭스태프도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곽빈은 다행히 5월부터 화려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상 이탈 악재 속에서도 곽빈을 위시한 국내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5월 16승 8패 2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갔다.
곽빈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5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현재까지 시즌 4승을 거두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곽빈은 2024 시즌 개막 직후 뜻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격려 속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스스로도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구슬땀을 흘렸고 모두가 기대했던 곽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곽빈은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투수)코치님, 형들이 끝까지 힘을 불어넣어주셨다"며 "그 힘이 5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야수 형들이 매 경기 먼저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항상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하고 있다.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가 가려진다.
2024 시즌 5월 MVP 팬 투표는 지난 4일 10시부터 9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를 통해 진행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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