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VP②] "이 구종이 가장 큰 포인트" 양현종의 ABS 예상과 곽빈의 질주

배중현 2024. 6. 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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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4.04.25/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흥미로운 예상을 하나 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처음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전망하며 "커브가 중요할 거 같다"며 "곽빈(두산 베어스)처럼 커브를 제2의 구종으로 던지는 투수들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커브가 ABS 도입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말했다. 3월 말 시범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는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시행 세칙에 따르면 ABS 체제에선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판정된다. ABS 스트라이크 기준 센서점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유리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양현종이 주목한 건 커브였다. 

양현종의 예상대로 곽빈은 순항 중이다. 10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이 3.18로 리그 4위, 국내 투수 중에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04)에 이은 2위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2024.05.30.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곽빈은 변화구 레퍼토리를 약간 수정했다. 슬라이더(23.7%→21.4%)와 체인지업(15.7%→14%) 비율을 전년 대비 소폭 낮추고, 커브 비율을 17.7%에서 21.8%까지 끌어올렸다. 효과는 만점. 커브 피안타율이 0.155로 낮다. 직구 피안타율이 0.309로 높은데 전체 피안타율(0.221)이 낮은 가장 큰 이유도 결국 커브의 위력 덕분이다. ABS 환경에서 어느 구종보다 까다롭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다.

최근 KBO리그 트렌드 구종 중 하나는 스위퍼다. 지난해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올 시즌에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곽빈도 스위퍼에 주목했다. 하지만 포기했다. 그는 "스위퍼에 대한 유혹은 있었다. 작년에도 조금씩 연습은 해봤다. 하지만 일단 내 거를 먼저 확실하게 만들고 추가해 보자고 생각했다"며 "내 커브가 괜찮으니 (손목 방향을) 조금 비틀면 스위퍼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스위퍼를 연습할 때는 손목을 비틀어야 하고 커브는 세워야 하는데, 스위퍼를 연습하다 커브가 흔들릴까 싶었다"고 말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곽빈이 세운 '커브 올인 전략'이 통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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