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OMC·CPI 지표 대기하며 소폭 상승…'AI 공개' 애플, 1.9% ↓

뉴욕=권해영 2024. 6. 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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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첫 거래 엔비디아, 0.75% ↑
12일 FOMC 점도표 수정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기술주가 오르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05포인트(0.18%) 상승한 3만8868.0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8포인트(0.26%) 오른 536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4포인트(0.35%) 뛴 1만7192.5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주식 10대 1 액면분할 단행 후 첫 거래일인 이날 0.75% 뛰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거래량을 늘려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한다. 엔비디아는 이날 개장 후 약세를 나타냈지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96%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0.95%, 0.5% 올랐다. 반면 이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애플은 1.91% 내렸다. 애플은 이날 개막한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오픈AI와 협력해 아이폰에서 챗GPT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11~12일 열리는 올해 네 번째 FOMC 정례회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피벗(pivot·정책 전환)에 착수했지만 Fed는 12일 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5.25~5.5%로 7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관건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수정이다. Fed는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지난해 12월)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선방하고 고용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이번 회의에선 금리 인하 전망 횟수가 2회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점도표는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담을 것"이라며 "미 성장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2일에는 5월 CPI도 발표된다. 지난달 CPI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각각 3.4%,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고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근원 CPI 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둔화세를 이어갔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고용 지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의 단서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미 노동부의 5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건 증가해 블룸버그 전망치(18만건)와 전월(17만5000건) 수치를 크게 상회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금리 추측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장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와도 Fed가 오는 9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도록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내 1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9%가량 반영하고 있다. 60% 이하면 사실상 가능성이 없음을 뜻한다. 11월 인하 가능성은 64%, 12월 인하 가능성은 86%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6%,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오른 4.88% 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여름 성수기 수요 확대 전망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1달러(2.9%) 오른 배럴당 77.7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01달러(2.5%) 상승한 81.6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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