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모바일 신분증’ 사업 진출…목표는 ‘플랫폼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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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공공기관, 은행, 공항 국내선, 병원,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쓸 수 있다.
금융사들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가세한 배경엔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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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분증 수요 증가…삼성월렛 이용자 급증
금융사들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 본인 확인 기능을 넘어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이 인정되면서 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 강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올해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기업으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등 5개사를 선정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신분증이다. 공공기관, 은행, 공항 국내선, 병원,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쓸 수 있다.
행안부는 2022년 모바일 운전면허증, 지난해 국가보훈등록증 등을 제공해 왔으나 별도의 정부 앱 다운로드가 필요해 이용률이 낮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최초로 민간 애플리케이션인 삼성월렛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증 발급이 가능하게 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이달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연내 완료하고,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할 수 있다.
금융사들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가세한 배경엔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단순 본인 확인 기능을 넘어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특히 병원에서 진료 시 최근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가 생김에 따라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 수요를 흡수해 MAU(월간활성이용자)를 높이는 한편 개별 모바일 앱(슈퍼앱)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개시와 함께 기존 삼성페이를 삼성월렛으로 전환했다. 삼성월렛은 출시 20일 만에 이용자의 70%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페이의 전체 이용자 수가 170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와 함께 1190만명의 이용자가 활성화된 셈이다.
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의 ‘국민지갑’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지갑은 신분·증명·결제 등 실물 지갑을 대체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KB스타뱅킹 앱 내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기능이다. 최근엔 외국인 고객 대상 전자금융 가입 등을 추가하며 서비스 확대에 매진하는 만큼 모바일 신분증까지 탑재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자사 앱인 ‘NH올원뱅크’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올해까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경험을 가능케 할 ‘풀뱅킹(Full Banking)’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일 “최근 시중은행들이 슈퍼앱 출시를 통해 빅테크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의 영향력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탑재해 고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고 있는데, 모바일 신분증이 이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토스와 네이버, 카카오 빅테크 삼총사들도 연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토스는 이용자가 모바일신분증을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 홈화면에 배치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앱 내에 모바일 신분증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핀테크 업권 관계자는 10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보안성’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인 정보 유출 사고보다 신분증 정보 분실 사고는 중요성이 매우 큰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더 큰 영향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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