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도래... '열 식히는' 기술 집중하는 삼성·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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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시대 개막과 함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중심으로 냉난방공조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작았으나, 이번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지역 가정용·상업용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냉난방공조는 B2B 사업인 만큼 가전과 달리 경기변동 영향을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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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에 '칠러' 대형 공급 계약
삼성, 美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
AI(인공지능) 시대 개막과 함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해야하는 데이터산업이 커지면서 IT 장비 냉각기술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덕택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산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LG전자 역시 그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일명 '칠러'를 활용한 냉각시스템 5만RT 공급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1RT는 물 1t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용량이다. 지난 2017년 LG전자가 국내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에 공급한 칠러 용량은 1만4720 RT임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의 규모는 당시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키고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공항, 쇼핑몰,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산업 시설에서 필요로 한다. 아직 LG전자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국내 대형 쇼핑몰을 넘어 북미 지역에 대규모 칠러를 공급하게 되면서, LG전자의 향후 매출 증대와 관련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시적인 성과는 최근에서야 나타나고 있다. 칠러 사업의 경우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 매출 성장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이처럼 냉난방공조 사업은 최근 B2C 중심의 생활가전 기업에서 벗어나 B2B 기업이 되려는 LG전자 신사업의 중심이다.
실제 지난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회사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꼽고,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냉난방공조 매출이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30년 8조5000억원으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상업용 HVAC 분야 전문 기업이다. 북미에서 직영점 뿐 아니라 홈 빌더 파트너들과도 폭넓은 유통망을 협력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레녹스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넓힐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중심으로 냉난방공조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작았으나, 이번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지역 가정용·상업용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합작사는 올 하반기 출범한다.
이처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냉난방공조는 B2B 사업인 만큼 가전과 달리 경기변동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최근 국제적인 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조 시장이 지난해 2335억 달러(약 317조원)에서 2030년 3826억 달러(약 519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 지역 공조 시장 규모는 올해 320억 달러(약 43조 4200억 원)에서 2034년 488억 달러(약 66조 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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