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을 살려라…현대차의 '캐스퍼' 하드캐리
경차 사양길 불가피…전기차 버전 성공 여부가 GGM 생존 판가름
SUV 라인업의 막내 캐스퍼 판매물량을 유지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하드캐리’가 지속되고 있다. 캐스퍼 판매량은 노사민정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만큼 업계는 물론 지자체, 노동계의 관심도 크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출시 4년 차인 올해까지 매달 30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신차 효과가 한창이던 2021년 4분기와 2022년 월평균 4000대 수준의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모델 노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5월에는 3861대의 판매량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실적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경차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1385만원의 시작가격, 2000만원의 육박하는 최상위 트림 가격에도 불구, 캐스퍼가 롱런하는 배경으로 현대차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꼽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가 아닌 차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캐스퍼에 TV 광고를 장기적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거의 매달 각종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고금리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최저 0.9%의 초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했고,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최대 250만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업종 브랜드와의 콜라보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9월 현대카드 및 GS칼텍스와 손잡고 캐스퍼 계약 및 출고 고객에게 1년간 ℓ당 1000원의 주유비 할인 혜택을 1년간 매달 20ℓ 제공하는 이벤트로 판매량 견인에 나섰다.
그해 8월에는 CJ올리브영과 손잡고 올리브영 회원에게 캐스퍼 10만원 할인 쿠폰을, 캐스퍼 출고 완료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10만원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10월에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와 캐스퍼 10만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제휴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도 거의 매달 제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2월 의류 브랜드 안다르를 시작으로, 3월에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 5월에는 지마켓, 네이버웹툰과 각각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두 제휴 파트너 고객에 캐스퍼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캐스퍼 출고시 제휴 파트너로부터 동일 금액의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이달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과 손잡고 동일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SSF샵 회원에게 캐스퍼 할인 쿠폰 10만원을 제공하고, 할인 쿠폰을 적용 받아 차량을 출고하면 SSF샵 전용 포인트 1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캐스퍼 출시 이후 성수, 용인, 해운대, 제주 등에서 팝업 스토어 형식의 전시 공간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송파에 상시 전시 공간인 ‘캐스퍼 스튜디오 송파’를 개관했다. 지난달에는 캐스퍼 스튜디오 송파에서 모바일 게임 ‘쿠키런 : 킹덤’과 콜라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아 모닝이나 레이가 별다른 마케팅 활동이 없는 데 반해 캐스퍼는 전체 차종을 통틀어서도 두드러질 정도로 마케팅에 적극적”이라며 “저가인데다, 사회 초년생이 주로 구매하는 경차라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핫’한 이업종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할인 이벤트는 큰 혜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차의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인 고연비 강점이 희석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캐스퍼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와 GGM은 하반기 중으로 캐스퍼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 차의 성공 여부에 따라 GGM의 생존 가능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캐스퍼 전기차는 기존 캐스퍼 대비 전장을 늘려 경차 규격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기아 레이 EV와는 달리 NCM(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 등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레이 EV는 월평균 1000대를 조금 상회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상태라 캐스퍼 전기차 버전만 팔아서는 GGM 공장을 돌릴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가솔린 경차 버전에 대한 마케팅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에서 캐스퍼 전기차 판매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GGM의 생존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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