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투르크 국빈방문 계기…韓기업 60억달러 추가 수주 기대
투르크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기업이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약 60억달러(8조2560억원) 상당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국내 기업의 누적 수주 금액이 약 1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주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후 양국 간 교역·투자가 보다 활발해지는 신호탄이 돼줄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0일(현지시간) 저녁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국 정상은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기반으로 양국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양국 간 에너지, 산업, 무역, 경제, 녹색 디지털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차장은 "양 정상은 협력 중심축인 에너지 플랜트 분야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그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리 기업이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한 금액은 약 100억달러로, 이번 국빈 방문 중에 추가 수주 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가스공사·화학공사와 각각 체결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를 통해 또 다른 대형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의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면서 총 3개의 사업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
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어진 현지 브리핑에서 "올해는 양국의 플랜트 협력이 시작된 지 15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에 2건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됨으로써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재시동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수석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지난 2009년 1차 탈황설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다. "TIPF는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에 대응해 교역·투자뿐만 아니라 산업과 에너지 전반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한 박 수석은 "이번에 체결된 한·투르크메니스탄 TIPF는 우리가 체결한 TIPF 중 23번째로 투르크메니스탄은 2023년 9월 우즈베키스탄, 2023년 10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TIPF를 체결한 국가"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투르크는 아직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지 않아서 국내 기업의 현지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는데 이번 체결로 양국 간 산업·무역·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 교역·투자 환경이 마련됐다"고 부연했다.
또 박 수석은 "우리 산업부와 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공동협력위원회 촉진 MOU'가 체결됐다"며 "공동협력위원회는 2008년부터 운영돼 왔으나 이번에 운영 근거와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현안을 신속하게 해소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 참여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과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투르크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난주 항공 분야 협정이 이뤄졌다"면서 "현재는 여객·화물 구분 없이 주 2회인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앞으로는 여객 주 3회, 화물 주 2회 등 총 5회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인천공항을 환승편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직접적 교류, 중간 기착지로 하는 제3교류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가바트=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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