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선 내용물 교체·남남갈등 유발·국지도발 시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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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맞서 '새로운 대응'을 공언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즉각적 대응이 어렵도록 실행 주체가 불분명한 회색지대 전술을 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대북전단을 재살포하면 북한도 바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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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충돌 피해가는 ‘회색전술’ 예상
대북 확성기 맞불 대남 확성기 설치
탈북단체 예고 전단 재살포가 변수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맞서 ‘새로운 대응’을 공언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즉각적 대응이 어렵도록 실행 주체가 불분명한 회색지대 전술을 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사실도 파악됐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새로운 대응을 두고 군사적 충돌로 비화되지 않는 수준의 전술을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10일 통화에서 “심리전으로 붙은 상황에서 다른 형태로 확전되는 것은 북한에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우선 담배꽁초, 종잇조각 등이 담겼던 오물 풍선의 내용물을 다른 것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물 풍선의 규모·내용을 달리해 북한을 선전하는 내용을 담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민간단체로 위장한 주민들을 내세워 반복적으로 대남 전단을 뿌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사회 내 북한 동조 세력을 활용해 주체가 불분명한 테러나 여론몰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적지도국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알려진 통일전선부가 해외에 있는 남한 세력들을 지도해 주체와 원점이 불분명한 회색지대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에서의 국지도발 등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확성기에 대한 직간접적인 타격을 가하거나 해상에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직접 교전을 피하려는 북한이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처럼 실행 주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방식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새로운 대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남북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했지만 실제 방송을 송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김여정 담화는 기존의 수사적 위협과 수준의 차이가 있던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수위를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도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틀지 않았다. 군은 북한의 추후 행동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 송출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시민단체들의 대북전단 재살포가 변수다. 한 탈북민단체 대표는 “다음 주 중순 이후에 바람이 돌아서면 대북전단 20만장 정도를 다시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을 재살포하면 북한도 바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김여정 담화 내용의 핵심은 전단을 날리지 않으면 오물 풍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박준상 이택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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