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손목닥터’ 1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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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켜고 걷기만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1포인트=1원)가 쌓인다.
서울시가 공모한 손목닥터 수기에 나온 사연이다.
손목닥터의 가장 큰 매력인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 편의점 식당 극장 등 서울시내 가맹점 26만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추경 예산안에 손목닥터 포인트 예산 11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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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켜고 걷기만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1포인트=1원)가 쌓인다. ‘앱테크’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 8000보를 걸으면 200, 식단을 기록하면 50, 매주 건강 퀴즈를 풀면 100포인트 등이다. 덕분에 걸음 수 8000보를 채우지 못하면 일부러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늘은 뭘 먹었나 따져보고, 퀴즈를 풀기 위해 건강 정보를 찾아본다. 커피 한 잔만 마시기, 아침 식사 거르지 않기, 과일 챙겨 먹기 등 하루 실천 목표를 개개인이 설정할 수 있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소소해 보이는 포인트가 운동 심리를 자극한다. 서울시가 만든 건강관리 프로그램 ‘손목닥터 9988’(손목닥터)이야기다.
손목닥터는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의지를 가져다줬다. 백혈병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양은정씨는 체력과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병실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 그가 손목닥터를 친구 삼아 매일매일 차근차근 걸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서울시가 공모한 손목닥터 수기에 나온 사연이다.
손목닥터의 가장 큰 매력인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 편의점 식당 극장 등 서울시내 가맹점 26만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걸로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한 사람이 최대 모을 수 있는 상한선은 10만 포인트다.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뜻의 손목닥터는 2021년 출시됐다. 지난 3월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후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달리기 동호회 등 젊은 층에까지 필수가 됐다. 2021년 5만명에서 2022년 23만명, 2023년 45만명으로 급증했다. 서울시의 올해 목표가 105만명인데 이번 주 벌써 1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오류가 잦았지만 시스템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추경 예산안에 손목닥터 포인트 예산 11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세금이 이런 곳에 쓰인다면 환영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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