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해변캠핑, 양양은 서핑…강원도 ‘관광 성지화’ 추진

서핑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군의 한 해변에서 서퍼들이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안 6개 시·군이 관광객 1억3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해변 캠핑·트레일 러닝·서핑 ‘성지화’를 추진한다. 강원도는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해양레저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동해안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매력 만점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강원특별자치도’를 비전으로 2025년까지 동해안 관광객 1억3000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4개 주요 과제, 16개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군별 테마형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고성군은 ‘해양 캠핑 중심 거점(패들 앤 캠핑)’으로 청정 바다와 함께하는 해변 캠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잔잔한 파도를 활용해 고성을 패들 스포츠 성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속초시는 ‘해양 축제 중심 거점(힙합 앤 댄스)’으로 젊은 세대 유행에 부합하는 여름 행사, 힙합 연계 썸머 페스티벌, 파리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크 댄싱 대회 등을 추진한다.

양양군은 ‘해양레저 중심 거점(서핑 핫 플레이스)’으로 서핑·스쿠버다이빙·마리나 등 국내 해양레저스포츠 메카로 조성한다. 서핑 체험센터를 운영하고 국제서핑대회와 서핑페스티벌도 개최한다. 강릉시는 ‘해양 문화 중심 거점(문화 앤 스포츠 복합체험)’으로 커피가 어우러진 감성 해양스포츠 체험행사, 청소년해양수련원·미술관 등 문화시설 연계 체험 행사를 준비한다.

동해시는 ‘해양스포츠 중심 거점(오션 트레일러닝)’으로 경관이 뛰어난 산악지역을 활용한 마라톤,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트레일 러닝의 성지화, 트레일 러닝과 함께하는 장애물 챌린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삼척시는 ‘해양 치유 중심 거점(치유 앤 웰니스)’으로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등 해안명소를 연계한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강원도형 해양 치유 방문자센터를 조성하고 해양 교육 아카데미 메카 조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동해안 관광객 수는 1억1000만명에 이른다. 올해 목표는 1억2000만명, 2025년은 1억3000만명 달성이다.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도 지난해 1800만건으로 올해는 1900만건, 2025년엔 2000만건을 넘는 게 목표다.

강원도 정일섭 글로벌본부장은 “이번 전략은 동해안 6개 시·군 특성과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콘텐트, 마케팅을 결합한 종합 발전계획”이라며 “앞으로 시·군 설명회, 전문가 조언 등의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내용을 더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6개 시·군은 오는 29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해수욕장을 차례로 개장한다. 올해는 8월 25일까지 강릉 18곳, 동해 6곳, 속초 3곳, 삼척 10곳, 고성 30곳, 양양 21곳 등 총 88곳의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개장에 앞서 동해안 시·군은 해수욕장 안전시설 개·보수와 구명장비를 갖추는 등 안전에 최우선을 둘 방침이다. 개장 기간에는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소지한 해수욕장 안전요원 605명을 배치한다. 동해 망상·속초·삼척 등 8개 해수욕장에는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 유해 생물이 물놀이 구역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한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