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낙도에서 전해온 전도 이야기(1)

2024. 6. 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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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호 목사·동광교회

저는 21년간 캐나다에서 이민 목회 사역을 하다가 5년 전 이곳 전남 완도군 보길도 섬마을에 교회 없는 마을을 찾아 왔습니다. 외국에서 이민 목회 기간에 홀로 된 사모님들을 섬기는 일을 10년간 하면서 해마다 섬마을에서 오시는 사모님들의 사연을 들었고, 직접 섬사람들에 영혼 구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한 해라도 더 젊었을 때 시작 해야 효과적이라는 마음을 결단했습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교회가 없는 섬마을에 십자가를 세우고 불이 켜 질때 참으로 기뻤습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딜 때 아는 사람 한 분 없는 여건에서 대대로 토속 신앙을 뿌리 깊게 섬기며 살아가는 어부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분들은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했기에 복음을 배척했습니다. 그들은 생활 속에 정착된 바다를 배경으로 믿어온, 도무지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신과 유교적인 인식이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으면 우환이 온다는 확고한 생각을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았고 타지에서 온 목회자 부부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는 어렵게 폐가를 매입해 몇 달간 수리해 겨우 예배 처소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 되다 보니 오히려 섬사람들의 교회에 대한 배척은 더 심해졌고 특히 날마다 교회에서 감염이 된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며 낙도에서도 전도자를 멀리하는 일들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전도하며 구역예배도 드리고 이제 온 성도님들과 같이 전도합니다. 교회와 복음을 반대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날마다 기도하면서 이곳에 보내신 주님의 은혜를 감격해 하며 코로나 기간에도 전도와 공예배를 이어갔습니다. 절망하지 않고 늘 초심으로 돌아가는 종의 자리를 지켜가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며 날마다 동네 주변을 걸으며 인근 지형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성함을 익혔습니다. 때때로 외면하는 분들에게는 더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신명기 말씀대로 우리가 가진 모든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민을 섬기고 또 섬겼습니다.

이제 작은 교회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물론 교회가 작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마을에는 주일날 찬송이 울려 퍼집니다.


다행히 작은 예배당이지만 90% 정도 저의 손길로 날마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교회로 변해가는 모습을 마을 주민들이 오가며 지켜봤고 주민들은 조금씩 다가와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귀한 공구를 아낌없이 빌려주셨고 특히 목사가 2급 자동차 정비사 자격이 있고, 전기·배관·용접 등을 할 줄 안다는 점이 소문나면서 어부들의 선박을 수리해 주고 홀로 사시는 노인 가정을 찾아 어떤 것이든 고장난 것을 무료로 고쳐 주는 것으로 인해 돌 같던 섬사람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년을 뒤돌아보면서 물론 목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니며 자랑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혹 전도에 관심 있는 분들과 저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나누고자 합니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그간의 경험과 영혼 구원에 간절한 마음을 전해드리면서 모든 사탄과 마귀의 방해를 이겨내게 하신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파란 물통 자리에 10평짜리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섬이라 건축 자제는 모두 육지에서 사오고 하루 14시간씩 일을 했습니다.

새벽 4시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모든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오직 전도를 위해 사용하려는 몸부림 속에 때로는 눈물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이 믿고 변화되어가는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매 주말에 들려드리면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전도하는 일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 귀하다는 체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무조건 반대만 하던 예수님 이야기를 이제 때가 차니 주민들은 듣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상 대대로 믿고 섬기던 우상 제단을 지금은 오히려 무서워하면서 ‘목사님이 불살라 달라’고 부탁하는 섬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제사를 지내던 분들이 이제는 교회식으로 예배를 드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섬사람들의 결단과 믿음은 나름대로 열심을 내어 사역하며 왔다고 생각하는 저를 한없이 부끄럽게 합니다. 섬사람이자 어부들인 그들을 보면서 갈릴리 바닷가에 어부들을 부르셔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력한 저를 정신이 번쩍 들게 하였답니다.

마지막 때 부족한 우리를 이렇게 사용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온몸에 소름이 돋듯 밀려오면서 글도 모르고 늙었고 가진 것 없는 섬사람들도 천국에서는 보석같이 빛난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마다 전도하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이곳 낙도에서 전도하는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어떤 열매와 결과를 자랑하거나 나타내려는 의도가 아니라 복음을 자랑하고 싶은 섬 목회자의 간절한 마음을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섬 목회를 간증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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