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우승’ KPGA선수권대회, 갤러리수+시청률에서 역대급 흥행…

정대균 2024. 6. 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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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대회의 품격 있는 표준 제시 평가
갤러리와 선수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호평
나흘간 갤러리수 1만200명, 시청률도 최고
지난 9일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마지막날 티오프에 앞서 챔피언조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KPGA 레전드와 KPGA 김원섭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국내 남자 골프 대회로는 근래에 보기 드문 역대급 흥행이었다.

지난 10일 ‘풍운아’ 전가람(28)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우승상금 3.2억 원)다.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나흘간 1만200여명(주최측 추산)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에이원CC에서 이 대회가 열린 이래로 최다 갤러리 입장이다. 게다가 대회 3, 4라운드 때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았다. KPGA선수권대회는 오는 2027년까지 에이원CC에서 열린다. 따라서 남자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직관하려는 갤러리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에는 여러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 먼저 대회 공동 주최사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에이원CC가 준비한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후원사인 풍산그룹의 보이지 않는 전폭적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갤러리 플라자에 마련한 ‘미니어처 홀 포토존’은 갤러리의 큰 관심을 끌었다. 18번 홀(파4)을 형상화한 이 포토존은 2023년 대회 우승자 최승빈(23·CJ)의 우승 순간을 재현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캐리커처,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바람부채 꾸미기, 팬 사인회 등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일 18번 홀 그린 주변에 구름 갤러리가 몰려 있다. KPGA

18번 홀 그린 뒤쪽으로 새롭게 구축한 마퀴와 갤러리 스탠드도 관심을 모았다. 신규 마퀴는 웅장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KPGA 선수권대회’의 역사와 권위를 뽐냈다. 또한 갤러리 스탠드를 신축해 갤러리들이 최적의 장소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조성했다. 또한 18번 홀에 마련한 장애인 전용 관람석도 국내 골프 대회에서 새롭게 시도된 뉴 트랜드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도 흥행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선수 라운지를 구성해 선수들이 경기 전, 후로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성했다. 대회장을 찾은 선수 가족을 위해 가정용 게임기 등 여러 즐길 거리를 비치한 패밀리 라운지도 큰 호응을 얻었다.

156명 출전 선수 전원에게 ‘KPGA 선수권대회’ 트로피와 역대 우승자 이름이 새겨진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전달했고 ‘KPGA 선수권대회’ 첫 출전 선수에게는 기념 액자를 전달해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KPGA선수권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역대 우승자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역대 우승자들에게는 ‘KPGA 선수권대회’의 역대 챔피언 배지를 지급했다. 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에 대한 위상을 한 층 강화하고 선수로서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조치였다.

1, 2라운드에는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69), KPGA투어 유일의 노보기 우승을 이뤄낸 조철상(66)과 김종덕(63) 등 역대 챔피언들이 출전해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최종일에는 한장상(84), 문홍식(75), 이명하(67), 최윤수(76), 이강선(75) 등 KPGA의 레전드들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들의 출현은 골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호국 보훈의 달에 개최된 만큼 보훈의식을 함양하고 추모의 의미도 되짚었다. 현충일이었던 6일 1라운드에는 출전 선수 전원이 묵념을 했고 선수와 캐디, 대회 관계자들은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며 경기에 임했다.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답게 ‘원웨이(ONE-WAY)’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9일 막을 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한 전가람이 협회 고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 후원사인 풍산그룹 류진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KPGA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 KPGA 선수권대회는 2023년부터 SBS골프2에서 중계한 KPGA 투어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전가람이 경기를 마친 뒤 밝힌 우승 소감은 더 큰 울림이 있었다. 그는 “오는 12월 결혼을 하게 됐는데 예비 아내와 가족들에게 이번 우승이 정말 값진 선물이 된 것 같다”라며 “’KPGA 선수권대회’가 있기까지는 KPGA 창립회원 분들과 여러 원로 회원 분들 덕분이다. 모든 선배 프로님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풍산그룹 류진 회장님, KPGA 김원섭 회장님, 그리고 에이원CC의 정희자 회장님과 김선협 부회장님, 이경재 대표이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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