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네이버웹툰, 갑작스런 자회사 지분 매각 왜?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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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주체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 관련 증권신고서와 외국법인 감사보고서 등을 제출했다.

주목할 대목은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지배력 축소다.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해 3월 웹툰·웹소설 제작사 작가컴퍼니 주식 108주를 매도했다. 이번 거래로 네이버웹툰의 작가컴퍼니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49.2%로 떨어졌다.

네이버웹툰은 지분 매각과 동시에 작가컴퍼니와 주주협약도 체결했는데, 공시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 선임과 작가컴퍼니 매각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스스로 지배력을 상실한 셈이다. 거래 직후 네이버웹툰은 작가컴퍼니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유 주식은 지분법 투자 주식으로 계상했다.

그간 두 회사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다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얘기한다. 작가컴퍼니의 IPO 가능성이다.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작가컴퍼니 주식을 매각한 당일, 작가컴퍼니는 KB증권에 상환전환우선주 1078주(의결권 지분 3.5%)를 발행했다. 외부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향후 IPO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 작가컴퍼니는 증권가에서 꾸준히 IPO 후보로 꼽혔다.

문제는 작가컴퍼니의 IPO 행보가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국내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이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워낙 비일비재한 탓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사례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투자자가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자회사 중복 상장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 주체는 웹툰엔터테인먼트지만, 사실상 본체는 네이버웹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결하고 넘어갈 이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도 남아 있다”면서 “양 사 협업 관계는 지배구조와 별개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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