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뒤로 미뤄진 쓱닷컴 1조원 풋옵션 리스크 [재계 TALK TALK]
신세계그룹은 쓱닷컴 재무적투자자(FI)가 1조원을 들여 투자했던 지분 30%를 당장 되사는 대신, 연말까지 제3자에게 팔기로 합의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재무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잠시 유예됐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올해 연말까지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FI 보유 지분 전량을 그룹이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액수는 FI 투자 원금인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쓱닷컴 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지분 매매와 관련해 원만한 합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FI가 보유 중인 쓱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 전부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한 것. 2018년 당시 신세계그룹과 FI가 맺었던 1조원 규모 풋옵션 효력은 소멸했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 풋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그동안 신세계그룹과 FI는 풋옵션 발동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신세계그룹은 쓱닷컴 거래액(GMV)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복수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가능 의견서를 받지 못하면 1조원을 FI 측에 돌려주기로 주주간계약을 맺었었다. FI는 “상품권 거래액이 중복 계상됐다”며 쓱닷컴이 거래액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관심은 신세계그룹이 연말까지 지분 매수 희망자를 찾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지분 전량을 그룹이 사들여야 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닷컴 지분에 관심 있는 금융사 등 투자자와 이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신규 매수자를 찾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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