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아일릿 욕하라 한 것" 소속사 소송, 27분 영상도 공개

빌리프랩은 10일 임시 유튜브 채널에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반박하는 27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표절 의혹을 반박하는 27분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빌리프랩은 10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빌리프랩은 K팝 역사에 남을 놀라운 데뷔 성과를 만들고도 그동안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금일 추가로 제기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빌리프랩은 민 대표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맞섰다. 형사 사건은 용산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빌리프랩은 법원이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에 대해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가진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이 아니다”라며 “마치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에서 민 대표 측이 승소한 양 왜곡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아티스트에 대한 폄훼와 공격은 전체 콘텐트의 앞뒤 맥락을 빼고 비슷한 장면을 캡처하고 모아서 편집한 사진과 짧은 영상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며 “합당한 근거 제시조차 없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 레이블의 대표라는 책임감 있는 위치에 있는 분에게 맞는 문제 제기 방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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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 분량 영상 공개해 표절 논란 반박

빌리프랩은 10일 임시 유튜브 채널에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반박하는 27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날 빌리프랩은 입장문과 함께 27분 길이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빌리프랩 측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별도로 임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표절 주장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아일릿의 결성과 데뷔, 민 대표의 기자회견 등 사건을 시간순으로 담았다. 또 어도어 측이 뉴진스 브랜드 침해에 항의하며 보낸 메일을 공개하며 민 대표가 제기한 표절 주장에 대한 입장을 빌리프랩 관계자들이 출연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을 언급한 데 대해 “그런 식의 주장은 이른바 좌표를 찍는 것”이라며 “아일릿을 비난하고 욕하라고 지시하신 것이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한 콘셉트에서 성공한 선배 뒤에 데뷔하는 팀들이 가져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의 ‘짭’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돈을 쓰는 투자자는 제정신은 아닐 것”이라며 항변했다.

빌리프랩 측은 아일릿 브랜드 제작 당시 만들었던 기획안 및 콘셉트 포토·스타일링 결정 과정 등을 공개하며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지적받은 지점들이 탄생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아일릿이 뉴진스의 안무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두 그룹의 안무 영상을 비교하며 반박에 나섰다.

빌리프랩은 10일 임시 유튜브 채널에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반박하는 27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빌리프랩은 “마케팅 활동과 명절 한복 화보 등 이미 수많은 유사 사례가 이전부터 있었던 것조차 새로 창조한 것인 양 포장했던 부분 등 민 대표의 억지와 허구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라며 “심지어 본인도 선배들이 개척한 길을 이용했으면서 자기 외에는 누구도 그 길을 가면 안 된다는 듯 길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본인의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표면상으로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지만 정작 본인의 행위로 인해 겪지 않아야 할 폭력과도 같은 심각한 악플에 시달리는 아티스트를 포함해 무고한 피해자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었다”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