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측 "SM서 유통 수수료율 5.5% 약속 깨, 매출 10% 요구는 부당" [D:현장]

차가원 회장 "백현과는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 엑소 지킬 것"

첸백시(첸·백현 ·시우민)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합의 1년 만에 부당한 처사를 당하고 있다며 SM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는 차가원 회장, 김동준 아이엔비100(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SM은 작년 재협상 합의 조건에 따른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 5.5% 보장 의무를 불이행 했음에도 개인 음반 발매 등 개인 매출액의 10%를 요구하는 건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첸백시는 지난해 6월 불투명한 정산을 문제로 제기하며 소속사 SM에 전속계약을 통보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SM 측은 첸백시의 이탈에 제3의 외부세력이 존재한다고 맞서며 외부세력을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사내이사 MC몽으로 지목했다. 이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첸백시와의 만남을 부인했다. MC몽도 "선후배 사이로 힘들어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라고 밝히며 템퍼링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첸백시는 SM과 전속계약을 유지하되 개인 활동은 백현이 설립한 아이앤비100에 소속으로 활동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갈등을 봉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첸백시와 SM의 갈등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이엔비100 측에 따르면 SM의 이성수 에스엠 최고A&R책임자(CAO)는 지정하는 유통사(카카오)를 통해 유통 수수료를 타사가 평균 지급하는 15%보다 낮은 5.5%를 내준다고 약속하며, 개인 활동의 매출 로열티 10%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성수 CAO와 차가원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다만 이 수수료 보장 조건은 합의서에 기재되지는 않았다.

이재학 변호사는 "아티스트들이 아이앤비100 독자 레이블로 자기 명의로 매출을 만들기 때문에 10% 로열티를 SM에 지불할 의무가 없다"라며 "이 합의 조항을 넣은 건 5.5% 유통 수수료 보장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급 요구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2023 6월 18일 자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 5.5% 보장 불이행을 인정하고, 개인 매출의 로열티 10% 지급 중단 요구, 정산 자료와 근거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엑소 그룹 및 엑소 유닛, SM이 보유한 음반, 음원 등의 콘텐츠 이용대가는 지급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INB100, SM엔터테인먼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기자회견'이라는 메일을 보내 당일 통보됐다. 이재학 변호사는 "백현이 부당하게 SM에게 지급해야 할 매출액의 10% 수수료를 지급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티스트와 회사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 로 기자 회견을 긴급 소집했다"라고 전했다.

차가원 회장은 첸백시와의 관계 및 템퍼링 의혹에 대해 "일단 첫 번째로 전 빅플래닛메이드 최대주주이자 투자자다. 백현과 나, MC몽은 친한 관계로 가족 이상으로 가깝다. 실제로 신동현(MC 몽) 대표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소통을 하며 조언도 해주고 미팅도 해주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다시 불거진 템퍼링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백현이 상담했을 때 저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 백현은 당시 대표로 있었던 박장현 대표와 인간적인 관계도 없을 상태였기 때문에 템퍼링은 아니다. 백현이 힘든 상황에 저와 신동현 대표에게 상담을 해왔고 지인으로 조언해 줬을 뿐이다. 아이엔비100은 백현이 혼자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도 혼자 운영 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준 대표는 "저는 오늘 이 자리가 엔터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35년간 엔터계에 몸담아온 저로서도 이렇게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자회견은 못했다. 그만큼 저희로서는 용기가 필요했고 절박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이 부당한 조건을 요구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다른 역시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정산을 비롯한 계약 사항들이 정확히 지켜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저희 소속 아티스트인 이승기 씨, 비오 씨가 전 소속사와 정산 문제를 겪었는데 당사는 그런 차원에서 아티스트 편에 서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케이팝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를 포함한 모든 기획사들이 높아진 콘텐츠 수준만큼 시스템도 투명하고 명확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