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37년 "지금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나?"

윤성효 2024. 6.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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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뜨거웠던 날들이 이제 추억이 됐고 나는 이제 익숙하게 삶을 걱정하는 나이가 됐다. 그리고 반복되는 역사의 순환 속, 지금은 안타깝게 음의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 거대한 불의의 권력 앞에 섰다. 역사가 거꾸로 가는 듯 퇴행하고 언론탄압이 오히려 유신시대보다 더 하다는 말들이 나오는 새로운 암흑의 시대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녕하냐. 6월항쟁 37년이 지난 우리의 민주주의는 과연 진보했느냐"고 물은 김 대표는 "대통령직선제와 지방자치를 만든 그 민주주의는 지금 단지 최고의 선출 권력을 뽑을 권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느냐? 주권자 국민들이 그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에 대해 촛불 들고 광장과 거리로 나갈 자유는 있으되 '국민의 민심을 받들라' 명령할 권한이 과연 있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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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10일 저녁 마산 오동동문화광장 "6?10항쟁 기념식-시민문화제"

[윤성효 기자]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는 10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제37주년 6?10항쟁 기념식-시민문화제”를 열었다.
ⓒ 열린사회희망연대
 
"그 뜨거웠던 날들이 이제 추억이 됐고 나는 이제 익숙하게 삶을 걱정하는 나이가 됐다. 그리고 반복되는 역사의 순환 속, 지금은 안타깝게 음의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 거대한 불의의 권력 앞에 섰다. 역사가 거꾸로 가는 듯 퇴행하고 언론탄압이 오히려 유신시대보다 더 하다는 말들이 나오는 새로운 암흑의 시대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37년 전 '풀잎처럼 파도처럼' 일어났던 '6·10민주항쟁'을 떠올린 윤은주 창원마산 산호도서관장이 "내가 쓰는 역사책의 한 페이지"라는 체험수기에서 한 말이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는 경상남도·창원특례시의 후원으로, 10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제37주년 6·10항쟁 기념식-시민문화제"를 열었고, 윤 관장이 체험수기를 쓴 것이다.

윤 관장은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의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나?"라며 "6·10의 경험은 그 답을 선명히 보여준다. 역사는 잘못된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열망과 염원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훗날 누군가 나에게 '그 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는 말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가리라. 내가 쓰는 역사책의 한 페이지가 부끄러움에 점철되지 않도록"이라고 했다.

윤은주 관장은 경남대 학생으로 6월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당시 기억을 담담하게 써 놓았다.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막고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것"

기념식은 신순정씨 사회로, 놀이패 베꾸마당의 길놀이로 시작되었고, "경남, 1987 영상" 상영이 있었다.

김경영 6월항쟁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1987년 6월 국민들이 대통령 직선제와 지방자치제 개헌을 해냈다. 6월 항쟁의 정신은 바로 국민의 주권이다.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학생, 노동자, 시민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진보를 쟁취했다"라고 술회했다.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녕하냐. 6월항쟁 37년이 지난 우리의 민주주의는 과연 진보했느냐"고 물은 김 대표는 "대통령직선제와 지방자치를 만든 그 민주주의는 지금 단지 최고의 선출 권력을 뽑을 권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느냐? 주권자 국민들이 그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에 대해 촛불 들고 광장과 거리로 나갈 자유는 있으되 '국민의 민심을 받들라' 명령할 권한이 과연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막고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것, 바로 6월 항쟁의 정신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시대적 사명으로 세우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읽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지난 37년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축사에서 " 우리는 민주열사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기억하며, 길이 후손들에게 전하여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불꽃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마산합포),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창원성산)이 축사를 했고, 박종훈 교육감은 서면 축사를 보냈다.

김선희·김희정 가수가 "박종철 열사 헌정 공연"을 하고 다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어 "노래하라 1987"이라는 제목의 문화제가 열렸다. 희노애락, 남쪽바다합창단, 재두루미중창단, 진보대학생넷, 아름나라, 동무야, 그때맨키로, 푸른싱어즈합창단, 경남트롯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여러 노래를 불렀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는 10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제37주년 6?10항쟁 기념식-시민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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