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조 1위? 중국전도 이기고 봐야 하는 이유.txt

라효진 2024. 6. 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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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어드밴티지 vs 소림축구

이번엔 홈 경기입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가 1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미 온라인 예매분은 매진 상태일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워요. 우리 대표팀은 지난 2차 예선 다섯 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3차 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했는데요. 지금까지 보여 준 전력이라면 중국전 역시 낙승이 예상되지만, 방심하긴 이릅니다.

게다가 중국전에서 되도록이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받기 위해서죠. 아무리 '공은 둥글다'지만, 가장 힘을 들이지 않고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려면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붙어야 하겠죠? 하지만 톱시드를 받지 못할 경우 본선으로 가는 최종 관문에서 일본,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힘든 싸움을 하게 됩니다. 또 3차 예선 초반에 홈 경기를 많이 배정받는 이득을 누릴 수 없게 되죠.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조 편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시드 배정은 20일 발표되는 FIFA 랭킹이 기준입니다. 현재 아시아 랭킹 1위는 일본(18위), 2위는 이란(20위)이에요. 한국은 23위고요.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톱시드 자리 셋 중 둘은 이미 일본과 이란이 가져간 상황입니다. 남은 한 장을 아시아 랭킹 3위인 한국이 차지하면 좋겠지만, 현재 4위 호주(24위)와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매우 근소해요. 이번 중국전에서 패배할 시 한국과 호주의 FIFA 랭킹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거죠. 이것이 중국전에서 마음을 놓아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7-0 대승에 스타 플레이어들의 멀티골,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의 A매치 데뷔골이 빵빵 터졌던 싱가포르전을 보면 다시 희망이 생깁니다.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중국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는데요. 더불어 이번 중국전의 '키 플레이어'는 '캡틴' 손흥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을 활용해, 그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좀 더 빠르게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손흥민에게 대응하려 준비를 하더라도, 손흥민은 이를 뚫고 자신의 역할을 해줄 능력이 충분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키 플레이어'로 지목된 손흥민은 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승리를 맹세했습니다. 그는 "톱시드로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 떠나서 대한민국 경기장, 서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까지 A매치 126경기 기록을 달성한 상황인데요. 중국전까지 뛰게 되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입니다. 이영표와 동률이에요. 또 그가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달성하면 A매치 최다골 역대 2위(현재 황선홍)에 등극합니다.

중국이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고 있지만, 상대도 절박하긴 마찬가지인 터라 '소림축구'로 불리는 거친 플레이가 예상됩니다. 싱가포르전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다수 기용해 효과를 톡톡히 봤던 김도훈 감독은 이번에 어떤 카드로 대응할까요? 경기는 11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고, TV조선과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됩니다. 직관을 가시는 분들은 드론 금지 등 대한축구협회가 공지한 중국전 주의 사항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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