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일주일 빨라졌다… 한반도 벌써 ‘폭염 공습’

김승연 2024. 6. 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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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10일 내려졌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점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6월 17일에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폭염은 일주일 일찍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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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대구 서구 평리공원 바닥분수에서 초등학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10일 내려졌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점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졌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찍으며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우려될 때도 발령된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6월 17일에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폭염은 일주일 일찍 찾아온 것이다.

때 이른 더위는 몽골 동부에서 한국으로 다가오는 기압능 때문에 한국과 중국 상하이 쪽으로 건조한 공기가 가라앉고 고기압이 형성된 데 기인한다.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이날 낮 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이상으로 올랐다.

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반에도 낮 최고 기온이 35도로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1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 시민들이 모여있다. 올여름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폭염 시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했다. 또 유아·노약자·만성질환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올여름 폭염 일수를 14~16일로 예측했다. 이는 평년(10.2일)보다 4~6일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폭염 발생일은 13.9일이었다.

올여름 더위는 바다 온도가 높아진 탓이 크다.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봄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됐다.

10일 경남 김해시 대청동 장유대청계곡에서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놀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전 지구 배경온도가 높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6월 장마 전에 폭염일이 늘어날 수 있다”며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 증가로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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