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측 "SM, 개인 매출 10% 요구 부당…전면전 다시 시작"

이재학(왼쪽부터) 법무법인 린 변호사, 차가원 원헌드레드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엑소 유닛인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약속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지키지 않는다며 매출의 10% 로열티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첸, 백현, 시우민 등 멤버들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INB100의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가 나섰다.

이 변호사는 “SM이 합의 조건으로 제안해 INB100(소속사)에 보장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엑소의 세 멤버는 SM과 재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작년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SM과의 전속 계약은 유지하되, 세 멤버의 개인 활동은 INB100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이 변호사는 이성수 SM CAO(Chief A＆R Officer)가 유통사 카카오로부터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믿고 지난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작년 이성수 SM CAO와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세 멤버가 SM과 합의 과정에서 재계약 당시 약속 받은 거액의 계약금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COO의 녹취록 텍스트본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텍스트본에서 이성수 CAO는 “저희가 이것(유통수수료율)을 카카오를 통해서 어디까지 낮춰줄 거냐면, 저희(SM)랑 똑같은 수수료로 낮춰줄 건데 그게 5.5%에요”라며 “15%가 5.5%로 내려오는 건데, 그럼 9.5% 이득을 보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한 지난 4월 SM의 이 같은 약속 불이행을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회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SM을 상대로 ▲작년 6월 18일 합의서 체결의 조건으로 약속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 보장 의무를 불이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 ▲개인 매출 10%에 대해 지급을 요구하는 언행을 삼갈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합의서는 더는 의미가 없으므로 작년 6월 18일자 합의서를 사기 취소하거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합의서 체결 과정에 대해 형사 고소와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 유닛인 첸백시. 왼쪽부터 첸(김종대),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은 “이 순간 SM과의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SM은 멤버들의 정산 근거 자료를 제공하라”고 날을 세웠다.

백현, 첸, 시우민의 소속사 INB100은 차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지난달 편입됐다.

차 대표는 다만 세 멤버를 향한 탬퍼링(계약 종료 전 사전 접촉) 의혹에 대해서는 “백현은 INB100이라는 회사를 본인이 설립했고 직접 운영했다. 절대 탬퍼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첸백시 측의 기자회견 공지와 관련, SM 측 역시 이날 입장을 정리해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