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얼마나 오래할지 모르겠지만…대한민국 축구=멋진 축구 만들겠다"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고양, 나승우 기자) 캡틴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하는 날까지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88위)과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캡틴 손흥민은 경기 전날인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해 중국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정말 초창기 신인때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축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자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대표팀하는 기간 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축구에 대해서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3번째 골을 넣었다. A매치 통산 47번째 골이었다.
4-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2번째 골을 작성하며 A매치 48호골이자 5-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후 대표팀은 배준호와 황희찬의 골까지 터지며 7골 차 대승을 거뒀다.
싱가포르전 득점으로 2차예선 모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이다. 오는 중국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면 예선 전 경기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왼발 감아차기로 대표팀의 3번째 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예선 첫 골을 터뜨렸다.
당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공세 상황에서 아크 오른쪽 빈 공간이 생기자 상대 수비를 한 명 제친 뒤 휘어져 들어가는 왼발 감아차기를 성공시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없이 봤던 '손흥민 존'에서의 환상적인 감아차기였다.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더한 대표팀은 싱가포르에 5-0 대승을 거두고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이어진 중국 원정에서도 득점포가 폭발했다. 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전반 45분 헤더골을 추가해 멀티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팀의 선제골을 안겼고, 전반 45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로 방향만 돌려 놓으면서 중국 골망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에 맞고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첫 도움까지 적립했다.
태국과의 2연전에서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3월 태국과의 3차전서 손흥민은 전반 42분 이재성의 컷백 패스를 받아 왼발로 방향만 바꿔놓으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동점골을 얻어맞았기에 손흥민의 귀중한 골이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었다.
4차전 태국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이강인의 환상 침투 패스를 받아 드리블한 뒤 수비 다리 사이를 찌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은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3-0 완승을 거뒀다.
싱가포르전 멀티골로 2차예선에서만 6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제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다.
다음은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중국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저번 경기를 좋은 경기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기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절대 신경쓰지 않고 우리대로 하겠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는데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상대가 어디가 됐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중국 원정을 경험했다. 그 때 중국과 지금의 중국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저번 원정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수들도 사전에 익혔던 규칙들을 잘 실행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그때와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거 같다. 우리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할 걸 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 말대로 분석한 것, 해야하는 플레이가 어떤 건지 알기 때문에 준비한대로 하겠다.
-통산 득점 3위, 출전 3위 앞두고 있는데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인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축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결과들이 있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분들, 깨려고 하는 현역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내가 거론되는거 자체가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동료들,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팬분들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거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대표팀은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자리다.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꿈꾸던 곳이다.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이 자리를 얻어내는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기에 큰 영광이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건 영광이다. 이 기록들을 유지하는 게 큰 영광이고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A매치 데뷔골 때 박지성의 도움이 있었는데 지금 어린 선수들은 어떻게 도와주고 싶나.
나한테는 지성이 형과 공을 찰 수 있었다는 게 도움이 엄청 많이 됐다. 생활패턴, 뭘 먹고, 언제 자고, 뭐하고 쉬는지 다 배웠다. 그때 1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골 세리머니를 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영표 형이 공 가져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덜덜 떨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잘 하고싶고 임팩트를 남기고 싶었다. 나도 이 자리에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어린 선수들은 계속 나오고 난 나이를 먹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하는 걸 보면 좋다. 조언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성이형, 영표형이 했던 걸 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친구들이 좀 더 신중하게 느낄 수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그 친구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거지만 경험한 걸 토대로 조언해주고 싶고 선수들도 잘 받아들여서 대한민국 축구를 발전시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전을 이겨야 1포트로 올라간다. 부담감은 없나.
수월한 경기는 없다. 톱시드, 1포트, 2포트 중요하겠지만 어디로 가든 쉬운 길은 없다. 중국전도 다 떠나서 아까 말했듯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다. 이걸 잘 무리하는 게 선수로서 정신적으로 엄청 중요하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 대한민국 경기장, 서울에서 하면 팬들이 기대를 가지고 오시기 때문에 재밌는 축구, 좋은 축구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걸 다떠나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중국 팬들의 많은 응원이 예상되는데
축구에 대한 열정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당연히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많은 응원 보내주실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면 절대 변수가 될 거라 생각 안 한다. 경기장 밖에서 일들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다. 경기장 안에서 일들은 최대한 우리가 컨트롤해야 한다.
-주민규, 배준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민규 형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골잡이다. 골도 많이 넣고 있고, 대표팀 옷을 입고 뛰는 걸 보고 싶었고 팬들도 기대하셨을 거다. 민규 형이 경기를 뛰면서 팀원들에게 플러스가 된다는 걸 보여줬다. 존중받아야 된다는 걸 보여줬다. 나도 센터포워드를 보고 있지만 민규 형을 보면서 전형적인 스타일을 배우고 있고, 같이 뛰면 편한 선수다.
배준호 선수는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을 거다. 막내고, 잘 하고 있고, 많은 축구팬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 거에 있어서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면 조금 좋지 않은 상황들을 많이 봤다. 유럽에서도 전 세계에서도 많았다. 잘 컨트롤 했으면 좋겠다. 이강인 선수가 성장하는 걸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처럼 배준호 선수도 능력적으로 훌륭하다. 충분히 부담감을 많이 받고 있을 거다. 이런 걸 우리가 만들어주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들, 주변 환경들을 잘 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우리는 같은 한 편이다.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데 잘 만들어주는 게 좋다. 플레이 면에서는 지적할 거 없이 잘 배웠고,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잘 봐줬으면 좋겠다.
-2차예선 첫 경기와 달라진 점이 있나.
싱가포르전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 시간에도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데뷔할 때부터 소중함, 책임감 이런 것들은 주변 선배님들이 좋은 예시로 보여주셨다. 아까 꾸준히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얘기한 게 이런 부분이 힘든 거다.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잘 이어받은 거 같다. 정말 초창기 신인때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축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자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대표팀하는 기간 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축구에 대해서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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