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CDMA 개척자 DNA로 ‘AI 컴퍼니’ 도약"(종합)
ICT 노벨상...1996년 CDMA 상용화 공헌 인정받아
IEEE 25년 이상 경과 업적 심사...2016년부터 등재 노력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 마일스톤’에 국내 최초로 선정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동통신 사업에서 이룬 업적을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IEEE 마일스톤 수여식에서 환영사 발표에 나서 “올해는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이나 SK텔레콤 창사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와 더불어 IEEE 마일스톤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받게 돼 의미를 더하게 되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유 사장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는 정부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제조사 그리고 SK텔레콤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눈부신 성과”라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초 2세대 디지털 통신 방식을 검토하던 당시 CDMA는 상용 기술로서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상용화 성공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정부의 선도적인 ICT 정책 아래 CDMA 상용화를 추진했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삼성전자, LG전자들과 협력을 통해 구체화했으며 현장에서는 고객에게 실제로 CDMA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CDMA 상용화 이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쉽게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또 SK텔레콤은 CDMA 상용화를 시작으로 오늘날 5G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을 이끌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ICT 기술과 산업 또한 글로벌 무대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글로벌 AI 컴퍼니의 길 또한 통신회사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이라며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새겨진 우리에게 새겨진 개척자 DNA로 이번에도 우리 앞에 당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관계자분들과 합심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IEEE 마일스톤 등재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마일스톤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기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의 성장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업보국의 가치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산업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같이 고민하겠다”고 끝맺었다.
유 대표는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동통신 사업 특혜 시비에 대한 질문에 “제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쳤다”면서 “올해 40주년이고 오늘은 1996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에 따라 IEEE 마일스톤에 선정돼 수여식을 열었는데 이러한 SK텔레콤의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잘 경영해서 오늘날까지 왔으며 이에 대해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성과가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특혜 시비는 최근 재판부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항소심에서 SK텔레콤 탄생이 정권 특혜의 산물이었다고 보는 판결을 내리면서 일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IEEE 마일스톤 현판 제막 행사와 이어서 열린 기념행사 현장에는 유 대표 외 캐슬린 크레이머(Kathleen Kramer) IEEE 차기 회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행사에서 ETRI와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한 1996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대규모 상용화로 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Milestone)’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분야 세계 최대 학회로,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IEEE 마일스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그동안 북미·유럽·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이 9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앞서 IEEE 마일스톤에 선정된 업적들로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1751년 전기 연구를 시작으로 볼타의 전기 배터리 발명(1799년),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실험(1895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1906년), 최초의 텔레비전 공개 시연(1926년), 최초의 반도체 집적회로(1958년), 컴퓨터 그래픽 기술(1965~1978년), 최초의 인터넷 전송(1969년), QR코드 기술 개발(1994년)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과학기술들이 망라돼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CDMA 사례로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 기업 반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SK텔레콤은 25년 이상 경과한 업적을 심사하는 IEEE의 절차를 고려, 2016년부터 민관합작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CDMA 성공 사례를 등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CDMA는 통화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이다.
1990년대 이동통신 수요가 폭증할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다중접속방식(TDMA)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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