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진심인 보험사, 수익성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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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위원은 "보험업계는 팬데믹 기간 대면 영업 감소와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ESG 경영을 활발히 진행한 보험사는 수익성·기업가치를 방어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등 외부적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보험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가치 제고를 하려면 ESG 경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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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ESG 활동을 이어가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보험회사의 ESG 경영이 위험 추구 및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의 효과를 실증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한 위원은 “보험사의 ESG 경영은 언더라이팅(보험가입 심사) 위험과 투자 위험, 주식수익 변동 위험을 줄이고, 금융 안정성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ESG 경영으로 언더라이팅 등 영업과 관련된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주가 변동성이나 시장·기업의 고유한 위험으로부터 안정적인 투자 성과 또한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ESG 경영에 적극적인 보험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적게 받았다. 한 위원은 “보험업계는 팬데믹 기간 대면 영업 감소와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ESG 경영을 활발히 진행한 보험사는 수익성·기업가치를 방어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등 외부적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보험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가치 제고를 하려면 ESG 경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보험업계의 ESG 경영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다. 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11곳 중 종합 ESG 등급이 우수(A) 등급인 보험사는 2022년 기준 4곳에 그쳤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가 2025년 의무화되는데도 아직 전체 보험사 중 25%가 자사 ESG 경영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보고서 발간에 수억원 이상의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까닭에 중소형 보험사들이 특히 보고서 공시에 소극적이었다.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업계는 석탄발전 투자의 ‘큰 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022년 6월 보험사들의 석탄금융 잔액은 총 15조1000억원으로 전체 민간 부문 석탄금융 잔액(20조8000억원)의 73%를 차지했다. 한 위원은 “이는 ESG 경영과 배치되는 단기수익 추구 현상으로, 향후 보험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해외 보험사는 ESG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그룹은 국제자연보호협회(TNC)와 맹그로브 숲 보존을 위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맹그로브 숲은 동남아시아에서 홍수·산사태 피해를 줄이는 천연 방파제로 기능한다. 미국 하트포드는 다양성·포용성 정책의 일환으로 장애인 근로자 고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 영국 아비바는 이사회의 42%를 여성으로 선임하며 성별 다양성을 강화했다. 한 위원은 “ESG 활동으로 보험사 경영에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려면 일회적인 활동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최대웅 미국 워싱턴대 교수도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발표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둘로 나뉘는데, 초기 취지에 맞게 사회적 이익을 도모하는 ‘적응적인 CSR’과 기업에 부정적 문제가 생겼을 때 단기적이고 기회주의적으로 접근하는 ‘즉각적인 CSR’이 있다”며 “적응적인 CSR과 달리, 즉각적인 CSR에 따른 영향은 일시적일 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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