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SKT도 롯데백화점서 'AI 통역' 서비스하는 까닭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롯데백화점에서 AI 통역 서비스로 맞붙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고객이 방문하는 백화점은 AI 서비스의 편리함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T AI가 맞붙은 롯데백화점
10일 삼성전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에서 갤럭시S24에 내장된 갤럭시 AI 통역 기능을 활용해 외국인 고객 대상 통역 서비스를 한 달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장 안내 데스크와 세금환급 창구, 글로벌 컨시어지 등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16개 언어를 실시간 통역한다.
앞서 지난 4월 SKT의 AI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 기반의 AI 통역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의 안내 데스크에 적용됐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 통역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첫 주말 3일간 1000명 이상의 외국인 고객이 AI 통역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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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vs 클라우드 AI
SKT의 트랜스 토커 AI 통역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구동되는 AI다. 투명 LED 디스플레이 앞에서 외국인이 말하면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는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표시되고, 직원의 한국어 답변은 외국인의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보인다. SKT는 백화점 외에도 동시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대중교통이나 호텔, 관광명소와 기업용 화상회의로 트랜스 토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통역은 백화점에 별도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고, 갤럭시S24를 안내 데스크에 비치해 제공된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 내장된 AI가 답을 해내는 ‘온디바이스 AI’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온디바이스 AI란 스마트폰·노트북·차량 등 소비자가 쓰는 기기에 탑재된 AI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통신사인 SKT는 AI 서비스에서 미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비서와 AI 통역 등 각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노리는 영역이 겹쳐서다. 삼성은 지난 1월 각종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애플보다 먼저 ‘AI 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SKT는 고객의 사용 패턴 등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맞춤형 AI로 시장을 노린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통화 요약과 통역 등 AI 기능은 SKT도 자사의 AI 비서 기능인 ‘에이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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