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프로’에 자존심 회복 노리는 베테랑까지…프로당구 역대급 경쟁 예고

김명석 2024. 6.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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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오른쪽부터 김영원, 스롱피아비, 조재호, 김가영, 다니엘 산체스. 사진=프로당구협회

지난 시즌 최고의 별에 올랐던 조재호와 김가영은 나란히 ‘수성’을 외쳤다. 첫 시즌 자존심을 구겼던 다니엘 산체스는 자존심 회복을 외쳤고 스롱 피아비는 새로운 출발을, 2007년생 프로 김영원은 도전을 각각 다짐했다. 새 시즌 프로당구는 그래서 더 치열한 경쟁이 기대케 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2024~25시즌 PBA-LPBA 투어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현장에는 다니엘 산체스와 김가영, 조재호, 스롱 피아비, 김영원이 대표 선수로 참석해 새 시즌 각오 등을 밝혔다.

지난 시즌 프로당구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던 조재호는 “작년과 재작년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행복했다. 올해도 작년처럼 언제 첫 우승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우승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1승을 해야 마음이 편안할 거 같다. 항상 목표는 1승이다. 1승을 하고 난 뒤 다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빠른 1승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고 보는 조재호’라는 팬들의 말을 좋아한다. 질 때도 많지만,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포기하지 않고 역전해서 이겨내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열심히 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누적 상금 10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될 거 같다. 최초로 하고 싶다. 큰 욕심이자 하고 싶은 목표다. 올해 꼭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PBA 최고의 자리를 굳게 지키겠다는 각오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조재호. 사진=프로당구협회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가영. 사진=프로당구협회

지난 시즌 시상식 5관왕을 달성했던 김가영도 “작년에 굉장히 좋은 마무리를 했다. 시즌 중간에는 기복이 심해서 나름 어려운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단단해진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올해도 크게 달라짐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역시 김가영’이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고 했다.

이어 “스롱 피아비는 합류할 때부터 라이벌 관계라고 해주셨다. 다승 경쟁도 그렇고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저도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다.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김민아와 한지은도 경계할 선수들이라고 본다”면서도 “왜 김가영인지, 20년 넘게 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도 부진에 그쳤던 다니엘 산체스는 반등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은 30년이 넘는 당구 인생 중 가장 힘든 시즌이지 않았나 싶다”면서 “다음 시즌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작년보다 더 나아지는 게 목표다. 팬들이 해주는 말들은 모두 고맙다. 비판이든 칭찬이든 모든 팬들의 말들이 큰 응원이 된다. 당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니엘 산체스는 “감히 라이벌이라고 부를 선수는 없다. 대신 경계해야 할 선수로 3명의 선수가 떠오른다”며 “조재호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굉장히 시원시원하게 경기를 하는 걸 본받을 만하다. 하비에르 팔라손 선수, 최성원 선수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 사진=프로당구협회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스롱 피아비. 사진=프로당구협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스롱 피아비는 “이제 우리캐피탈 소속이 됐다. 너무 기쁘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새롭게 도전하겠다. 조용하게 레슨을 많이 받고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며 “당구 선수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당구를 통해 돕고 싶다. 우승했다고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우승을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7년생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영원은 미디어데이 내내 긴장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1부 투어 잔류’를 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김영원은 “비시즌 기간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 합류한 만큼 즐기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마 안 됐기 때문에 128강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 팬들에게는 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치겠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의 막을 올린 2024~25시즌 프로당구는 오는 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으로 막을 올린다. 9차례 정규투어, 그리고 내년 3월 PBA-LPBA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팀리그는 내달 15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5차례 정규투어를 거쳐 내년 2월 포스트시즌을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영원. 사진=프로당구협회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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