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을 만들어 숨고 싶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기쿠치, 1루수와 충돌한 사연

배중현 2024. 6. 10. 1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한국시간) 토론토-블루제이스전에서 10회 소더스트롬과 충돌한 기쿠치(오른쪽)의 모습. 게티이미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황당 부상'을 당할뻔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토론토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토론토가 6-3으로 앞선 10회 초 1사 2루에서 데이비드 슈나이더가 친 1루수 방면 파울 플라이를 오클랜드 1루수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쫓았다. 낙구 지점을 포착한 소더스트롬이 토론토가 사용하는 1루수 더그아웃 쪽으로 붙었는데 이 순간 기쿠치가 달려와 소더스트롬과 충돌했다.

오클랜드 콜리세움은 구장 특성상 더그아웃 앞에 난간이 없다. 파울 타구가 날아오면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잘 피해야 하는데 구장이 생소한 기쿠치가 순간 판단을 잘못해 수비수와 충돌한 것이다. 수비 방해가 인정돼 슈나이더는 자동 아웃. 기쿠치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더그아웃 앞에 난간이 없는 오클랜드 콜리세움. 게티이미지


그는 "난간이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며 "창피해서 작은 구멍을 만들어 그 안에 숨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우리 더그아웃 구조상 공이 날아오면 다소 불편하다"며 "(기쿠치가) 파울볼에 맞지 않으려고 하다가 실수로 부딪힌 거 같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토의 6-4 승리로 끝났다. 토론토는 선발 보든 브랜시스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뒤 5회부터 불펜을 가동, 불펜 6명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시즌 32승(33패)째를 따냈다. 오클랜드는 선발 미치 스펜스가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기쿠치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기쿠치 유세이의 투구 모습. 게티이미지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