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우유, 맥주까지… ‘특정 음료’ 마시기만 하면 설사하는 이유는?

임민영 기자 2024. 6.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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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우유, 맥주를 마시면 꼭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갑게 마셔서 속이 탈 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음식 속 성분이 장을 자극하거나 소화를 촉진해서 생기는 일이다.

커피 성분에 의해 소화 과정이 빨라지면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막걸리의 알코올, 장 자극해 설사로 이어져커피, 우유가 아닌, 맥주나 막걸리를 마신 후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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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해 설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나 우유, 맥주를 마시면 꼭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갑게 마셔서 속이 탈 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음식 속 성분이 장을 자극하거나 소화를 촉진해서 생기는 일이다.

◇커피, 소화 빨리 되게 해
커피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위산에는 소화 효소가 섞여 있어서 커피를 마시면 소화 과정이 빨라지게 된다. 이때 위 안에 있는 음식물이 짧은 시간 안에 장으로 내려가면서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게다가 커피는 위 말단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가스트린 분비를 늘려 위산 분비와 이자액(소화액의 일종) 생산을 유도한다. 이는 위·소장·대장 움직임을 촉진해서 변의가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변비인 사람들이 배변을 촉진하기 위해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 성분에 의해 소화 과정이 빨라지면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피 속 카페인과 지방산 등 물질이 위장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 속 유당 분해 안 되면 설사 위험
우유를 마실 때마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당불내증은 몸에서 우유 속 유당(락토스)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 질환이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유당이 분해·소화되지 않으면서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들인다. 이로 인해 설사, 복부 팽만감, 경련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 심하지 않으면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먹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하다면 되도록 우유나 우유가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맥주·막걸리의 알코올, 장 자극해 설사로 이어져
커피, 우유가 아닌, 맥주나 막걸리를 마신 후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술에 들어간 알코올 성분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장 점막 융모는 장내 음식물의 수분, 영양소 등을 흡수하는데, 알코올을 섭취하면 이 기능이 떨어져 변이 묽어진다.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면서 장 근육 운동이 빨라지고, 수분이 장으로 충분히 흡수되기 전 변이 배출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 술보다 맥주, 막걸리, 와인 같은 발효주는 당 함량이 높아 설사를 더 잘 유발한다. 일부 당은 대장에 남아 수분을 머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코올이 소화액인 담즙의 분비를 방해해 음식물 소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설사를 유발한다. 특히 평소 장이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술 마신 후 설사를 하는 일이 더 빈번하다.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일시적인 배변 효과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알코올은 소변량을 늘려 체내 수분량을 줄이기 때문에 변이 딱딱해지기 쉽다.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변비가 악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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