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DMA 상용화로 'ICT 명예의 전당' 등재
SK텔레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대규모 상용화 공로를 인정받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SK텔레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진행한 1996년 CDMA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이 주도해 만든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회다. 1983년부터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업적에 ‘IEEE 마일스톤’을 시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앞서 IEEE 마일스톤에 선정된 업적들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전기 연구(1751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1906년), 최초의 텔레비전 공개 시연(1926년), 최초의 반도체 집적회로(1958년), 최초의 인터넷 전송(1969년) 등이 있다.
SK텔레콤·ETRI·삼성전자·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 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늘릴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을 상용화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았다. 당시엔 주파수를 시간대별로 나눠 정보를 전송하는 시분할다중접속(TDMA)이 대세였지만, SK텔레콤 등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CDMA에 도전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어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인공지능(AI) 시대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이 나아가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의 길 또한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이며, 개척자의 DNA로 여러 관계자와 함께 당면한 문제를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에서 이동통신 사업권이 언급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 대표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경영을 잘해서 오늘날까지 온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쳤는데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같은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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