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년 반도체·AI 등 '첨단학과' 정원 1145명 순증
교육부는 10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일반대학 첨단분야 학과 입학 정원을 1145명 순증한다”고 밝혔다.
첨단학과 정원 ‘순증’…SKY도 늘린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에서 569명, 비수도권 10개교에서 576명 많아진다. 첨단분야는 반도체·AI·로봇·빅데이터·바이오 등 학과를 포함한다.
학교별로는 수도권에서는 서울대가 25명을 증원했고 연세대(60명)와 고려대(57명), 성균관대(22명)도 정원이 늘었다. 증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양대(분교)로 106명이 많아진다. 경희대(33명)와 이화여대(33명), 인하대(53명)와 아주대(67명), 세종대(63명)·덕성여대(10명)·서울과기대(40명) 등이 정원을 늘렸다.
비수도권에서는 국립대 위주로 정원이 확대했다. 경북대가 113명을 순증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부산대(112명)와 전북대(75명), 경상국립대(67명), 충남대(36명), 전남대(20명) 순으로 정원이 늘었다. 순천향대(70명)와 고려대(분교·50명), 한밭대(29명)·창원대(4명)도 인원이 늘어났다.
“첨단 인재 양성” 목표…수도권 쏠림 우려
대학 첨단 분야 증원은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교육부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해 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학과를 2027년까지 총 2000명을 늘리는 등 앞으로도 첨단 분야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학에서도 정원이 늘면서 지방대학들은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2000년 이후 묶였던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가 정원을 채우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첨단학과 학부 정원을 총 1829명 순증한 바 있다. 수도권 10곳서 817명, 비수도권 12곳서 1012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첨단학과 신설과 대기업 계약학과 등이 상위권·수도권, 지방거점 국립대학 등에 집중되면서 지방권 일반 사립대는 신입생 모집에 더욱 큰 부담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신입생 모집 대학 양극화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수도권 쏠림과 지방대 위기 등 우려에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첨단학과 인재 양성을 하게 된 배경과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우려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글로컬대학이나 대학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지방대 역할이나 위상에 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의대·무전공 변수…“이공계 합격선 내려갈 듯”
입시업계는 이공계에서 중복·추가 합격이 많아지면서 합격선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선호도가 높은) 의대보다는 이공계 합격 점수 하락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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