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기도문과 신앙의 발자취를 느끼는 여행” 하디 아펜젤러 어윤희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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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께서는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변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했고, 마음이 굳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 더 큰 잘못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제 잘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디의 저 기도문은 선교사로서 능력의 한계를 느끼던 중 1903년 8월 선교사연합사경회를 인도하다가 성령 세례와 회심 체험을 한 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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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청소년 캠프 교재로 전국 교회 이용 가능
“성령님께서는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변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했고, 마음이 굳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 더 큰 잘못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제 잘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1903년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로버트 하디(1865~1949) 선교사의 기도문이다. 캐나다 출신 의사이자 목회자인 하디는 대학 시절 토론토대 선배인 캐나다 장로교 제임스 게일 선교사의 “조선에 의사가 필요하다”는 호소를 듣고 스물다섯 나이에 한국을 선교지로 택한다. 토론토대학생선교회 파송으로 1890년 9월 내한해 서울 부산 원산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다 1898년 5월 미국 남감리회 선교부 소속으로 옮겨 개성 서울 원산에서 사역하고 189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하디의 저 기도문은 선교사로서 능력의 한계를 느끼던 중 1903년 8월 선교사연합사경회를 인도하다가 성령 세례와 회심 체험을 한 뒤 나온 것이다. 평소 근엄한 모습 때문에 ‘하디 선교사가 웃으면 조선에 삼년간 풍년이 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엄격했는데, 그가 조선인 성도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오만함을 회개하고 심지어 선교비 유용 사실까지 자복하자, 백인 선교사를 흡사 주님의 대리인으로 여기던 조선인들이 충격을 받는다. 하디의 이 고백으로 인해 원산 전역의 교회에서 죄의 자복과 회심 운동이 일어나고 이는 1907년 평양 대부흥으로 이어져 이곳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계기가 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은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하디의 기도문이 포함된 2024 청소년 캠프 교재 ‘그래서 기도해’를 발간해 전국 교회에 무료로 나누고 있다. 청소년들이 역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기도문을 접하고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 여행을 떠나도록 돕는 책이다.
“하나님,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 왔습니다. 부활의 날 죽음의 쇠사슬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묶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을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중략) 주님,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도구로 삼으셔서 다른 영혼을 구하는 일에만 사용해 주세요.”
1885년 4월 인천 제물포에 발을 디딘 미국의 첫 감리교 내한 선교사 헨리와 엘라 아펜젤러 부부의 기도이다. 조선이란 암흑의 땅에 발을 내디딘 젊은 선교사 부부의 마음을 기억하며 청소년들이 세상 가운데 어떤 선한 길을 걸을지 소명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소개됐다. 기감 교육국은 3‧1운동 직후 유관순과 함께 서대문형무소 여성 옥사에 수감된 어윤희 장로의 기도 “내 몸은 묶을지언정 내 마음은 묶을 수 없습니다. 이 땅에 자유 독립을 허락해 주세요”도 전했다.
기감 교육국 조성환 차세대교육부장은 “역사적 기도문을 읽고 이를 필사노트에 옮겨 적으며 동시에 현장 탐방을 할 수 있도록 신앙의 발자취 맵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정동제일교회에서 시작해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구세군 역사박물관, 이화여고 박물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둘러보는 코스이고, 인천은 내리교회, 인천내동교회,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인천개항박물관 등을 걷는 코스이다. 이밖에 인천 강화, 강원도 철원, 전남 영광과 신안의 기독교 유적도 소개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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