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레벨업…구독·공조·전장 통했다

박해린 기자 2024. 6.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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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LG전자의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전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은데 반해 새 성장 동력 발굴로 오히려 코로나19 특수 때보다 실적은 더 긍정적이란 건데요.

자세한 얘기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LG전자 요새 주가도 그렇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기자> 실적 기대감이 높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당장 올해 2분기,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1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28.5% 급증한 9,500억 원을 기록할 것을 예상됩니다.

이 기세를 몰아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요.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를 비롯해 3년간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통상 LG전자와 같은 가전 기업은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는데

2분기는 비수기 아닙니까? 올해 2분기에는 왜 좋은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과거 실적을 보면 이사철인 1분기가 성수기, 2분기에는 비수기가 되는 패턴이 있는데요.

최근엔 가전 구독 서비스가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 잡으며, 이 격차를 메우고 있습니다.

가전 구독은 고가 신제품을 일정 기간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고객 입장에선 초기에 목돈이 들지 않고, 교체 주기가 왔을 때 쉽게 갈아탈 수도 있고,

여러 제휴업체들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요.

LG전자의 경우엔 이렇게 성수기, 비수기 구분 짓지 않고 안정적으로 매달 현금이 유입돼 좋습니다.

이렇게 구독 사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구독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보다 31% 증가했고,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급성장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구독 부문의 매출이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가뿐히 돌파하고,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며 2030년에는 4조4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래서 실적 그래프가 큰 부침 없이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는거군요.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뭡니까?

<기자> 네, 이렇게 비수기 실적을 메우는 동시에 냉난방 공조와 전장 부문 등 B2B부문도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공조 사업 때문에 LG전자가 AI시대의 수혜주로 꼽힙니다.

AI시대가 도래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화를 위해 발열관리가 필수적인데,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냉난방시스템 노하우가 냉각장치 개발과 운용에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열 관리로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냉난방 공조 시장은 향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증설됨에 따라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칠러를 포함해 AI 냉각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실제로 매출은 지난해 4조2,000억 원에서 2030년 8조5,000억 원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외에도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사업의 수주 잔고가 지난해 말 90조원대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수주잔액이 점진적으로 매출에 반영돼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구독 사업 확대와 B2B 시장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겁니다.

<앵커> 산업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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