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밀양 가해자' 지목 조씨,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공개 "난 결백"

유지영 2024. 6.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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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 관련 내용 제시..."가해자와 같은 학교 출신일 뿐...회사가 오늘 대기발령"

[유지영 기자]

 
 지난 8일 한 유튜브 채널이 '밀양 성폭력 사건'의 6번째 가해자를 공개한다면서 영상을 올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10일 오마이뉴스에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 유튜브 캡처
 
[기사보강: 11일 오후 1시 47분]

한 '사이버 렉카' 유튜브 채널에 의해 '밀양 성폭력 사건'의 6번째 가해자로 지목된 조아무개(37)씨가 10일 <오마이뉴스>에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밀양 사건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 명단에 올랐다"며 "그 명단은 2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내 것으로 제시된 전화번호도 과거에 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회사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내가 떳떳하니 앞으로도 잘 될 거라고 믿으면서 살아왔다"면서 "(회사에) 아니라고 소명을 했는데도 회사에서 대응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조씨는 유튜버 등에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은 한 유튜브 채널에 '밀양 여중생사건 6번째 가해자 조OO, 당신이 꼭 알아야 할 4가지 사실'이라는 제목과 함께 8일 공개됐다. 10일 오전 현재 영상 조회수는 107만 회다.

6번째 가해자 지목 조씨,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공개 
 
 조씨가 <오마이뉴스>에 공개한 자신의 범죄수사경력 회보서의 일부.
ⓒ 오마이뉴스
 
조씨는 <오마이뉴스>에 밀양 성폭력 사건과 무관함을 호소하며 2024년 6월 10일자로 발행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조씨는 "(내가 방문한 경찰서에 문의하니) 20년 전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조사를 받았으면 조회가 된다더라, 조사 관련 내역이 없다는 걸 확인받았다"라고 전했다.

실제 조씨의 회보서에는 2004년 사건 관련 기록이 없었다.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는 실제 기소돼 형을 받거나 특정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을 때도 기록이 된다. 조씨는 회보서에 '수사 경력 조회', '실효된 형', '소년부 송치 및 보호처분'을 포함해 조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경력에 따라 소년보호 사건 불송치의 경우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또 그는 해당 유튜브 채널에 대해 "만일 나를 잘 아는 인물이 제보를 한 거라면 20년 전에 바꾼 새 전화번호를 주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당시 싸이월드 아이디를 지금도 그대로 카톡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어서 카톡 아이디가 노출된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에 공개된 핸드폰 번호는 20년 전 조씨가 쓰던 번호다. 

조씨는 영상 제작자가 자신에게 한 차례도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영상에 언급된 것처럼 1986년생이 아닌 1987년생임을 밝혔다.
 
 지난 8일 한 유튜브 채널이 '밀양 성폭력 사건'의 6번째 가해자를 공개한다면서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브 채널은 '밀양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만은 다루지 말아달라'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다른 가해자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 유튜브
   
조씨 "싸이월드 공개된 핸드폰 20년 전에도 털렸다"

밀양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조씨는 "나도 뉴스를 보고 그 사건을 알게 됐다. 나는 당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학교 외부로는 잘 나가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가해자와 같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인지 당시 가해자 명단에 올랐고, 내 경우 싸이월드에 공개해놨던 핸드폰 번호가 털렸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려둔 이들은 가해자가 아닌 데도 아직도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가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욕으로 된 전화나 문자가 와서 경찰서에 가니, 경찰이 내게 '이 많은 사람을 잡을 순 없으니 핸드폰 번호를 바꾸라'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핸드폰 번호를 바꾼 채로 20년을 살아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해자들과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20년 전에도 신상이 털려 그때부터 가해자 명단이라고 돌아다녔다"라며 "나는 결백하니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걸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조씨는 "지금까지는 내가 떳떳하니 앞으로도 잘 될 거라고 믿으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직장 상사에게 전화가 와서 '우리는 네가 아니라는 걸 믿고 싶지만, 누가 믿어주겠냐'고, '계속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라고 전했다. 

전화 인터뷰가 끝나고 얼마 후 조씨는 회사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회사에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대기 발령을 받았다. 아마 잘리지 않을까 싶다. 이게 모두 3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니라고 소명을 했는데도 회사에서 대응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그간 '밀양 성폭력 사건'을 두고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면서 사적 제재를 일삼은 유튜버들이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로 영상을 제작한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8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유튜버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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