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씨앗 '위 선종', 크기 작을 땐 절제 대신 가스 소작도 충분

신은진 기자 2024. 6. 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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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는 위 선종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만 아니라 가스로 조직을 소작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역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내시경 박리술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저위험, 비침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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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가 환자에게 위 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는 위 선종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만 아니라 가스로 조직을 소작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역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 절제 시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선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 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의 위 선종은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시행 후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과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위 점막에 발생하는 위 선종은 분화도에 따라 저등급 이형성증과 고등급 이형성증으로 나뉜다. 저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약 20%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며, 고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50%에서 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선종은 ‘암의 전단계’로 여겨진다.

그 때문에 제거가 필요하나, 기존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등의 내시경 수술은 좋은 효과와 별개로 출혈이나 천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병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또다른 선종 제거법인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경우, 아르곤 가스가 조직에 닿는 순간 전기적 에너지가 전달돼 위장관의 비정상 조직을 소작시켜 치료하는 기술이다. 절개나 절삭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병변의 깊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조직을 떼어내지 않다보니 재발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번 연구로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작은 경우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재발률이 낮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임이 입증됐다.

반면, 병변이 1cm 이상인 경우에는 재발률 9.5%로 급격히 증가해, 위 선종의 크기에 따라 신중한 치료방법 결정과 밀접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위 선종 치료 효과를 증명한 것으로, 특히 작은 병변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내시경 박리술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저위험, 비침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공식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인 ‘소화기 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좌)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우)/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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