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과 엽전들·들국화, 美페이스트 선정 ‘역대 최고 명반 300선’ 뽑혀
신중현과 엽전들의 첫 앨범(1974)과 들국화의 첫 앨범(1985)이 미국 음악 매체 페이스트가 선정한 ‘역대 최고 명반 300선’(The 3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에 뽑혔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목록에 따르면 신중현과 엽전들의 데뷔 앨범은 281위, 들국화의 데뷔 앨범은 294위에 각각 올랐다.
영미권 음악이 주를 이루는 이 같은 명반 리스트에 한국 음반, 그것도 K팝이 아닌 1970∼80년대 음반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페이스트는 신중현과 엽전들의 앨범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1976년 신중현을 포함한 아티스트 54명의 앨범 발매와 공개 연주를 금지했다”며 “이들의 노래 ‘미인’은 박정희 독재 체제 아래에서 금지됐지만 ‘생각해’와 ‘설레임’ 같은 트랙은 완벽한 올드 스쿨 리듬 앤 블루스 보석”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중현과 엽전들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룹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중현과 엽전들의 팀명과 동일한 제목의 이 앨범에는 ‘미인’, ‘생각해’, ‘저 여인’, ‘설레임’, ‘나는 몰라’, ‘할 말도 없지만’ 등이 수록됐다.
또한 페이스트는 들국화의 앨범에 대해서는 “1980년대 중반 한국 팝 음악 르네상스의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한국 록의 신전’에 입성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 앨범에는 들국화의 대표곡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담겨 있다.
한편 페이스트가 선정한 역대 명반 1위로는 스티비 원더의 ‘송즈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가 꼽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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