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쌓기만 하는 상장사, 비용 낮춰 기업가치 제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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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상장 기업들이 자기자본을 쌓아만 두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10일 서울 여의도 IFC 더포룸에서 '국내 상장기업 ROE·자본비용·PBR 및 배당정책의 적정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상장 기업들의 평균 이익은 지난 1996년부터 별다른 변화가 없이 일정한 편인 것과 달리 평균 자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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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엔 소극적…“적극적 주주환원으로 ROE 높여야”
공시·정보 비대칭 해결에 집중…중장기엔 효과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상장 기업들이 자기자본을 쌓아만 두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자본비용을 낮추며 기업가치 제고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10일 서울 여의도 IFC 더포룸에서 ‘국내 상장기업 ROE·자본비용·PBR 및 배당정책의 적정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상장 기업들의 평균 이익은 지난 1996년부터 별다른 변화가 없이 일정한 편인 것과 달리 평균 자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자본은 지난 1996년 2000억원에서 2022년 1조4000억원까지 약 7배 급증했다. 이는 기업들이 현금을 누적하면서도 투자를 늘리지 않는 실정을 보여준다. 이익은 줄어들고 자기자본은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ROE를 높이기 위해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실천해 주주(투자자)에게 환원되는 수익을 높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내 대부분의 상장 기업은 ROE가 주주자본비용(COE)보다 낮다”며 “일본은 기업 측에 자본비용과 주가 중심의 의식 경영을 촉구했으나 국내에서는 자본비용에 대한 강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JPX)는 지난해 3월 투자자 관점에서 경영하도록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들이 각자의 자본비용과 주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재평가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자본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아 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ROE와 COE를 비교하며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일반주주 보호 정책과 세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기업들이 자본비용을 낮추는 것이 기업의 장기 밸류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최근 10년간 일본 내에서 주주환원을 적극 실천해 ROE가 증가한 기업들, 성장성이 확대된 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밸류업 자율 공시가 많거나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본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지난 1990년대 미국의 상장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공시 수준이 높거나 자율공시 횟수가 많을수록 자본 비용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정보 비대칭이 클수록 자본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정확한 분석 및 참여 확대, 기업과의 소통 강화 등이 기업의 자본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실장은 “현재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의 요인 중 하나로 혁신 기업의 출현 부족과 좀비 기업 증가의 문제도 있는 만큼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좀비기업을 퇴출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밸류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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