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빅테크, 시장 지배…장기·분산 투자해야”

노성인 2024. 6. 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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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빅데크’ 기자간담회…아담 시셀 “테크 기업에 집중”
김덕진 소장 “생성형 AI 시대, 인프라 가진 곳의 수혜↑”
투자자 위해 ACE 빅테크밸류체인액티브 ETF 4종 출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최근 애플 등 빅테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들 기업들의 증시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장기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재규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ACE 빅데크’ 기자간담회에서 “평생을 자본시장에서 일해오면서 얻은 결론은 장기적인 미래 성장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는 반도체 칩 발명이 활자 발명만큼 위대한 발명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맞춰 또 한 번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제조업 시대를 넘어 현재는 테크(기술주)의 시대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4년 5월 기준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안에 테크기업은 3곳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3곳을 제외한 7곳이 기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제는 하나의 종목이 가진 변동성을 투자자들이 장기간 견디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일례로 애플의 경우 고점 대비 60% 빠지는 기간이 2번, 40%와 30%가 빠지는 기간도 각각 2번, 3번씩 경험한 바 있다.

이에 그는 분산을 통한 장기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배 대표는 “중요한 것은 10년, 2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종목의) 단기적 분기 실적 전망이나 밸류에이션은 중요하지 않고 잘 맞지도 않다”며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하며 긴 호흡으로 미래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는 테크 산업 뿐” 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인 아담 시셀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와 김덕진 IT커뮤케이션연구소 소장이 테크기업 투자 및 AI 산업 관련 전망을 밝혔다.

시셀 대표는 “매년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면서도 “기술 트렌드 자체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이 매번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이 ‘메가 버블’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재무제표는 과거 2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테크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시셀 대표는 주가수익비율(PER) 등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지표만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검색엔진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면 재무제표에 모두 지출로 반영한다”며 “다만 개선한 해당 검색엔진은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보다 회계상 영업이익이 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테크기업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적 우위가 부족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애플·엔비디아·구글 등과 같이 경제적 해자를 가진 테크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덕진 IT커뮤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생성형 AI 시대가 와도 각 회사가 AI를 개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많은 빅테크가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각자 기업의 데이터에 결합해 활용하는 모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과거 골드러쉬가 유행한 미국 서부개척 시절에 가장 돈을 많이 번 이들은 금 사냥꾼이 아니라 곡괭이 장사꾼이었다”며 “마찬가지로 AI 기술이 황금으로 여겨지는 시기에 가장 큰 수혜자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일 손쉬운 빅테크 투자를 위해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상장지수펀드(ETF) 4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최근 미국 증시는 빅테크 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보이는 M7(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애플·구글·테슬라·메타·아마존)가 해당 산업을 지배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CE 빅테크밸류체인액티브 ETF는 빅테크 4개사가 주도하는 AI반도체(엔비디아)·생성형 AI(마이크로소프트)·AI 클라우드(구글)·온디바이스 AI(애플) 등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며 “리서치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AI 산업 트렌드에 맞춰 빅테크와 동반 성장할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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