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놀거리 '확 바뀐' 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죽전점·용산점·문현점 등 리뉴얼
신규 매장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내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점 첫 선
이마트가 올해 새로운 타입의 매장을 잇달아 선보인다. 기존점을 리뉴얼한 매장의 경우 그로서리(식품)와 체험형 요소를 확대하고, 비식품 매장을 테넌트(임대)로 전화한다. 신규 출점의 경우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초저가 슈퍼마켓)'로 선보인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할 포석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죽전점, 용산점, 문현점, 광주점 등 4개 매장을 재단장해 선보인다. 또 내년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점을 신규 출점한다. 이후 가양점, 성수점도 재출점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 점포는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고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타입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 같은 구상이 녹여진 첫 번째 매장은 현재 리뉴얼을 진행 중인 죽전점이다. 이르면 오는 8월 오픈 예정이다. 죽전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쇼핑몰 타입 모델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로서리 카테고리를 앵커(Anchor) 매장으로 두고, 비식품 카테고리는 식음료(F&B)를 포함한 체험형 테넌트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측은 "죽전점은 지난해 리뉴얼한 연수점, 킨텍스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몰타입 리뉴얼' 모델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죽전점이 성공하면 몰타입 모델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에 1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뉴얼이 진행된 매장은 42개 매장이다. 앞서 이마트는 2020년 5월 더타운몰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1년 19개점, 2022년 8개점, 2023년 15개점을 리뉴얼한 바 있다. 올해는 죽전점 외 노후한 용산점과 문현점, 광주점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시도는 지난해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 성공이 밑바탕이 됐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지난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했다. 수산물을 고객이 원하는 요리 용도로 손질해주는 '오더 메이드' 코너, 조리로봇이 프라이드치킨을 튀기는 델리 코너 등이 그 결과물이었다. 이로 인해 연수점은 재오픈 1년(지난해 3월30일~올해 3월29일)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고객 수 28%가 늘었다. 지난해 7월 새단장을 마친 킨텍스점 역시 오픈 8개월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고객 수가 75%나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쇼핑하고,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가 고객들의 발길을 끌며 오프라인 매장 집객과 관련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에 대해선 '그로서리 전문 HDS'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HDS는 매장 내 시설과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광범위한 체인스토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춘 초저가형 매장이다. 독일의 ‘알디’나 ‘리들’이 유럽 전역에서 선보인 방식이다. 국내에선 이마트의 '노브랜드' 매장이 이 같은 형태를 표방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규 점포 오픈 시 그로서리 중심의 스몰포맷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현재 이마트가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가격 정책인 가격 파격, 가격 역주행처럼 EDLP(Every Day Low Price·상시초저가)를 강화한 매장의 사업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리뉴얼 진행 뒤 실적이 개선되면서 본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06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713억원(1%), 영업이익은 334억원(245%) 늘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전문점만 본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9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9억원(44.9%) 증가했고, 매출도 4조2030억원으로 931억원(2.3%) 신장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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