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개소…베이징‧하노이 이어 세 번째
AI 스마트 공장의 나라, 환경전략 선도국, 수소‧배터리 기술 파트너로 대변되는 ‘독일’에 대한상공회의소 사무소가 들어섰다. 독일에 유럽 전진기지를 두고 있는 880여 한국기업들의 전략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대한상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대한상의 3번째 해외사무소를 개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사무소는 한국-독일간 민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양국이 직면한 공동 이슈에 대해 전략적 대응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독일에게 중국에 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수출시장이다. 대한상의는 “한국과 독일의 민간네트워크를 강화해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공동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1993년 중국 베이징(3500여 회원사), 2009년 베트남 하노이(1800여 회원사)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무소다. 한독 수교 141년만, 대한상의 출범 140주년만이다.
독일은 AI 스마트 팩토리 전략 발표 이후 제어시스템, 로봇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면서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정책이 이어지면서 기후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다양한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 배터리, 모빌리티 등에서 한국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전략적인 협력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의 독일사무소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와 함께 양국 기업의 경제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양국 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공동이슈 대응 노력 ▲기업 애로사항 조사 및 지원 ▲EU 최신정책과 독일의 법․제도 등 정보 공유 ▲독일정부, 경제단체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독일은 유럽내 가장 많은 한국법인(880여개)이 설립돼 있고, 한국의 신고건수는 2359건을 기록 중이다. 양국간 교역액은 지난해 339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독일사무소 개소 기념으로 ‘EU 선거결과 분석과 향후 정책변화’ 간담회를 열었다. 독일 전문가들은 간담회에서 “유럽의회의 우경화로 환경정책이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럽의회 선거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유럽 현지시각) 27개국에서 열렸다. 세계 유력 매체들은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선출에서 극우 정당의 의석이 확대’되고, ‘환경정책의 속도도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세바스티안 린크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 전문가는 “극우 정당의 의석확대로 현재의 EU 그린딜(Green Deal)을 주춤하게 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이들의 행정권한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기후정책보다 이주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요한 기후정책은 이미 입법돼, 유럽의 경제․산업 의제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같은 새로운 EU 리더십에 대한상의-독일 프랑크푸르트상의간 공동 아웃리치를 전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대한상의 대표로 참석한 박동민 전무는 “새로운 EU 리더십과의 네트워크 확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등을 통해 유럽시장 아웃리치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자국산업 보호주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의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양국의 공동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양국 민간네트워크를 통해 통상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벨류체인상의 약점을 서로 보완토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라칭어 전무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대한상의 독일사무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EU 차원의 규제 및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 기념 간담회에는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마티아스 그래슬레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의 대표, 유르겐 라칭어 국제담당전무, 멜라니 밀러 독일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한화, CJ, 한국타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코트라, 가스안전공사,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 독일 진출기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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