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디어아트 개념 확장'…해외 미술인사 韓작가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 성료
미디어 확장성·예술의 역할 등 아티스트 토크 진행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해외 미디어아트 주요 인사 6명을 초청해 국내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예술 분야 작가 작업실을 방문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2024 Dive into Korean Art: Media Ground'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 진행하는 한국작가 인바운드 프로모션 'Dive into Korean Art'는 세계 각국의 미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상반기 프로그램은 ‘Dive into Korean Art: Media Ground’를 주제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예술 분야에 집중해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
프로그램 1, 2일 차에는 김치앤칩스, 방앤리, 서울익스프레스, 태싯그룹 등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중진 작가와 그레이코드, 지인, 박민하, 서신욱, 요한한 등 새로운 감각과 실험을 살펴볼 수 있는 젊은 작가까지 총 8팀의 작업실을 찾았다. 작가 초창기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세계와 프로젝트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한국의 동시대 미디어아트, 융복합예술 분야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작업실 방문을 통해 얻은 각자의 생각과 소회를 공유하고자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했다. 아티스트 토크는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이번 ‘Dive into Korean Art: Media Ground’에 참여한 해외 인사 5명과 작가 8팀, 선정위원들이 미디어아트의 정의와 미디어 발전에 따른 예술과 인간의 역할 등 작업실 방문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동시대 미디어아트에 관한 사유를 나눴다.
서울익스프레스는 “미디어와 기술은 동시대 중요한 주제와 작업 도구지만, 항상 그 위계에 대한 의문과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와 첨단기술 등 다양한 매체가 융복합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가진 고민과 사회적 의문을 풀어가고자 한다”며 창작자로서 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치앤칩스는 “동시대 작업에서 대중의 커미션도 매우 중요하다. 공공장소에 놓이는 우리 작업은 일회성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합의 하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며 동시대 미디어 설치작업에서의 관객의 역할과 개입을 촉구했다.
시마다 메이 일본 CCBT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을 통해 오늘날의 미디어아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고 개념을 확장하게 됐다"며 "특히 서신욱, 요한한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신체, 몸이 곧 미디어이자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동시대 한국 작가들이 미디어와 신체를 어떻게 다루고 감각하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노라 무라쿠 트랜스미디알레 디렉터는 "기술을 통해 인간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들의 작업에서 성찰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디어의 정의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작가들과 함께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개념과 역할을 다시금 고찰하게 했다.
아티스트 토크에는 국내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예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 100여 명이 넘게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를 형성했다.
방앤리 작가는 "코로나 전후로 변화한 우리의 작업과 예술의 역할, 작업에 관한 고민을 해외 인사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며 참여 소회를 전했다.
‘Dive into Korean Art: Media Ground’는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주요 장르로 여기지 않았지만, 동시대 예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는 한국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예술 분야를 조망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밀도 있는 작업실 방문과 공개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한국 예술가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과 국제 교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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