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정적' 간츠 "조기 총선 실시"…전시내각 탈퇴

오수연 2024. 6.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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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 안보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하며 전시 각료에서 사임한다고 선언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하며 연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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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정 떠나지 말라" 당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 안보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하며 전시 각료에서 사임한다고 선언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 총리가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나라가 분열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며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가을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하며 연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뚜렷한 목표 없이 전쟁을 이어가며 지상전 확대와 구호 축소를 결정한 데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간츠 대표는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이달 8일까지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시 내각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탈퇴 선언을 할 계획이었으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하자 하루 미뤘다.

간츠 대표는 전시내각 투표권을 가진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옳은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지만 지난달 15일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간츠 대표의 연설 이후 국가통합당 소속의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과 칠리 트로퍼 의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시 내각에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로 참여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전시 내각을 떠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츠 대표의 사임으로 연정 내 극우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탄 삭스 브루킹스 연구소 중동 정책 센터장은 "네타냐후 정부의 온건한 목소리를 제거하는 위험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날 연정 내 극우 인사들은 간츠 대표를 비판했다. 베잘렐 스모 트리시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전쟁 중에 정부에서 이탈하는 것보다 당당하지 못한 행위는 없다"며 "이것이야말로 신와르(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나스랄라(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이란이 목표로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나는 정부의 장관이자 당 대표, 연정의 고위급 파트너로서 (전시) 내각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요하난 플레스너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에 대한 지지가 급락한 가운데 간츠 대표의 사임으로 대중의 불만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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