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文정부 답습할건가, 北 오물풍선 격추하라"

전민구 2024. 6.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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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뉴스1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규탄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라고 썼다. 안 의원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도 북한이 추가로 오물풍선을 살포한 점을 들며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과 응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네 차례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내려보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 수만 1300여개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분명 북한 정권에 기회를 줬다”며 “이제는 행동으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썼다. 나 의원은 “북한의 오판을 제어하는 대북 확성기를 비롯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이 이어져야 한다”며 추가 대응책 마련도 촉구했다.

지난 2일 경기도 시흥의 한 주차장에서 군 관계자가 북한발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적의 도발에 대한 침묵과 굴종 그리고 일시적 평화 구걸은 우리 시대에서는 절대 있어선 안 될 오판”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날 추 의원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불을 놓은 정부를 향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며 “약 올린다고 있는 대로 약 올라서 마구 던지면 지는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방은 0.1%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 국방은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원시적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풍선이 땅에 떨어진 후에야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에서 군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두고 평가는 갈릴 수 있어도 북한의 행태를 도발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라며 “여권 지지층이 안보 이슈에 민감한 점을 전략적으로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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