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 이재오 "한동훈이 내 동생이면 전대 못 나오게 할 것"

"선거 졌으니 반성하는 모습 보이고 겸손해야"
전대 룰 개정엔 "민심 비율을 7이나 8로 해야"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7·25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이사장은 10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고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지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 한다고 얼마나 우리가 욕했느냐. 입 달린 대로 욕했지 않느냐"라며 "'너는 선거 끝나고 얼마 안 됐는데 또 대표하려고 하냐' 하고 점잖게 타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당대표에) 나오면 될 수도 있고 또 나오고도 싶고 또 나와야 된다는 의견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당이 총선에 지면 누가 책임지고 반성도 해야 한다. 정치를 크게 보면 그건 크게 맞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기회가 안 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본인이 더 큰 꿈이 있다면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보수우파 전체를 봐서라도 이번 기회에는 국민에게 뭔가 겸허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고 충고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선 '당심'보다 '민심'의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겼으면 문제가 다른데, 총선에서 졌지 않느냐"며 "민심을 7이나 8로 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좀 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도록 하려면 그렇게 해야 되는데 정 당에서 못 받아들이겠으면 최대한 5대 5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