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엔진 바꿔다는 오토바이…'1호 산단' 출퇴근길 달라진다
울산시 산업단지 일대 내연 기관 오토바이 3만여대가 전기 엔진 오토바이로 바뀐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10일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모인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로 교체하는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포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1호 국가산업단지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환경부·HD현대중공업·LG 에너지솔루션 쿠루(KOOROO)·사이클로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포국가산업단지 일대는 HD현대 조선 3사 등 공단 근로자 출·퇴근 때면 오토바이 행렬이 진풍경을 이룬다.
지난 4월 말 기준 HD현대중공업 출퇴근 오토바이는 1만9000여대. 이는 울산시 전체 등록 오토바이 6만5000여대의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출퇴근 때 미포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8000여대, HD현대미포 4900여대를 더하면 일순간 3만여대가 산업단지를 채운다.
배기량 150cc이상인 내연기관 오토바이는 1600cc 승용차보다 탄화수소(HC)는 113배, 일산화탄소(CO)는 71배 더 배출한다. 소음도 상당하다. 오토바이 평균 소음은 105db 정도로 자동차 경적(110db)보다는 적지만 열차통과 시 철로변(100db) 소음보다 크다.
울산시가 선택한 전기 오토바이는 배터리 교환형이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별도의 충전스테이션에서 충전해 보관하다가, 운전자가 오면 방전 배터리와 바꿔 끼우는 방식이다. 환경부 측은 "내연 기관 오토바이를 전기로 바꾸면 1대당 연간 245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행비 100만원, 엔진오일 교체비 12만원, 보험비 130만원 등이다.
울산시와 환경부는 전기 오토바이 구매보조금(대당 140만원~3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회사 업무용 오토바이 33대를 전기 오토바이로 먼저 바꾸고 배터리 교환용 충전 시설 설치 장소와 전력을 제공한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중으로 미포국가산단 주변에 12기의 배터리 충전 시설을 설치하고, 사이클로이드는 전기 오토바이 전동화 플랫폼 등을 운영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 보상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내연 기관 배달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3만5000여대를 전업 배달용으로 보급, 향후 시내 배달 오토바이 전체를 무공해·무소음 전기로 바꿀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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