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화려한 사교장 아닌 검찰 조사실 가야"
[이경태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운데)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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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장관 등 공식 수행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실크로드로 가는 비행기가 아니라 비상경제대책회의장이다. 김건희씨가 있을 곳은 해외 정상 배우자들과 마주 앉는 화려한 사교장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이어야 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출국에 대해 한 비판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 "한가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지난해 56조 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 87조 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권은 쓸 돈이 부족하자 올해 1분기에만 한국은행에서 45조 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며 "가계부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가계 빚은 1886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세계 주요 34개국 중에서 1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을 문제 삼았다. 고환율·고금리·고유가로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개인 모두 빚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대책 마련은커녕 해외로 나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협력 관계를 기대해달라고 말한다. 덕담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단다. 'K-실크로드' 협력구상으로 포장했지만 한가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집에 불이 나 대들보와 서까래에 불이 붙었고 외양간 어미 소는 도망갔고 송아지는 다쳤다"며 "식구 모두 불을 끄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빚쟁이 가장은 친구 사귀겠다고 소줏잔 부딪치러 가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해외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연예인들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하는데 김건희씨의 윤리의식과 염치는 그보다 못하나"라고 쏘아 붙였다.
조 대표는 "6개월 간 '자숙'으로 충분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윤 대통령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장과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차장들을 교체하고 나니 자신만만해지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장관 등 공식 수행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실크로드로 가는 비행기가 아니라 비상경제대책회의장이다. 김건희씨가 있을 곳은 해외 정상 배우자와 마주 앉는 화려한 사교장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 국회가 즉각 행동해야 한다"라며 "전 상임위, 민생과 경제 관련 상임위를 열어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책임을 추궁하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출국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차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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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출국에 '도피성 순방'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포항유전) 이슈를 지르고 해외로 떠났다. '김건희 방탄용'으로 해외로 떠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예외없이 수사한다고 했다. 그런데 명품백 수수 관련, 청탁 의혹 관련 수사해야 할 참고인 2명이 (이번 순방에) 따라갔다. 그 참고인 2명 출국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건 김건희 방탄 해외 순방"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관련) 채해병 특검이라 하지만 대통령실의 수사외압이고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전화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으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한 특검 아니냐"라며 "이것을 모두 도피하듯이 해외순방을 떠난 것이다. 이렇게 사고치고 도피한 대통령, 자격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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